혁신기술 개발로 '장영실상' 수상
"미래 내다보고 기술 개발 전념"
IP스타기업·발명우수기업 인증
"사회 환원해야 진짜 기업가"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한 빌딩. 이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전자, 포스코ICT, 현대자동차 등 대한민국 경제를 이끈다는 내로라하는 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는 국내 최대 권위 기술상 중 하나인 장영실상을 받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 광주지역 중소업체 ㈜세연이앤에스 김강 대표이사와 부설연구소 직원들도 참여했다. 단순 참관이 아닌 당당히 ‘장영실 기술혁신상’을 수여 받은 당사자로. 기술혁신상은 혁신적 아이디어와 활동을 통해 우수 실적을 낸 연구조직에 주는 상으로 이날 세연이앤에스와 함께 기술혁신상을 받은 업체는 LG전자와 LS산전, 옴니시스템 등 4개 업체에 불과했다.
김강 대표는 “LG전자 같은 세계적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상을 받을 때의 자부심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이어 “광주지역 업체로는 드물게 장영실상을 수상한 것도 뿌듯하지만 함께 연구해 성과를 거둔 직원들에게도 함께 상이 돌아간 것에 대표로서 가슴이 벅차 올랐다”고 말했다.
◆연구개발에 올인하는 전문기업
지난 6일 광주 북구 하서로에 있는 도로안전시설물 전문 업체인 세연이앤에스를 찾았다.
세연이앤에스가 독자 기술로 개발해 생산한 제품은 비탈면 감지 시스템을 비롯해 비상표시장치, 지능형 LED 유도등, 졸음쉼터 출차 알림 시스템, 발광용 표지판 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세연이앤에스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비상표시장치 ‘에스가드’(S-Guard). 이 제품은 도로 위에서 공사 작업이나 순찰 시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는 장치다. 특히 휴대성과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캐리어 형태로 제작한 아이디어는 이 업체가 기술혁신상을 받을 수 있게 한 데 일조했다. 캐리어를 열고 간단히 버튼만 누르면 순식간에 에어타워가 올라오며 운전자에게 신호를 알린다.
‘에스가드’는 고성능 앰프를 지닌 싸이렌과 경광등 점멸로 위험신호를 송출하는 한편 조명이 나오는 에어타워로 야간 및 악천후에도 높은 시인성과 가시거리를 보인다. 고속도로 순찰이나, 교통사고 처리, 긴급도로공사나 긴급 상황 발생 시 등 다방면으로 활용이 높아 안전사고를 줄여줄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한국발명진흥회 우수발명품 우선구매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명이 내재돼 야간 등 어두운 환경에서 시야를 확보하게 해주는 ‘발광형 표지판’도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국토교통부 규정에 맞는 재귀반사체를 사용하면서도 내부조명은 LED 조명을 탑재해 친환경적이고 에너지소비가 적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특히 태양광을 활용한 조명방식으로 산악지역이나 전기 공급이 곤란한 지형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비탈면 경보 시스템 ‘올빼미’도 이 업체가 개발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올빼미’는 사면 감지센서를 설치, 비탈면의 붕괴를 사전에 실시간으로 감지해 관리자에게 경고를 보냄으로써 사면붕괴로 발생하는 재해와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장치다. 현재 전국 600여곳이 넘는 곳에서 ‘올빼미’가 활약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다친 사람 보며 창업 결심
세연이앤에스의 혁신적인 제품은 대부분 김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20년간 도로 관련 업체에서 종사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지난 2011년 세연이앤에스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도로 공사와 관련한 일을 하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사고로 다치는 모습을 많이 보면서 그런 것을 개선하고 싶다는 욕구와 어떻게 하면 안전한 도로를 만들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김 대표의 경영 철학은 도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 위 안전 시설물을 최대한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용을 아끼기보다 기술 개발을 주력으로 하면서 수많은 혁신적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었다. 이는 세연이앤에스의 수많은 수상 실적이 보여준다.
우수한 지식재산을 보유한 기업에 수여되는 ‘IP스타기업’을 비롯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 ‘중소기업 지식재산 경영인증’, ‘직무발명보상우수기업’ 인증, ‘이노비즈 중소기업’ 인증, ‘대한민국 국민브랜드’ 대상, ‘대한민국 우수상품 ’ 대상을 받았다. 특히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과 꾸준한 지역 사회 환원 등을 통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고 ‘대한민국 지역사회공헌 대상’, ‘대한민국 나눔 대상’ 등도 수상했다.
김 대표는 “이익이 생기면 자신의 이익만 챙길 게 아니라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이 진짜 기업가”라며 “나도 맨손으로 시작했던 사람으로서 사회적 약자편에 서서 그들의 사회생활을 도와주는 게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 기업 같이 작지만 성장성이 큰 기업은 자금 지원에 따라 결과물이 바뀌고 고용 증가 등 외형 성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이삼섭기자 seobi@srb.co.kr
- '법정관리 신청' 지역건설업체, 회생 취소도 나와 지난해말부터 광주전남 지역건설업체 9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사진은 멈춰선 공사현장 모습. 건설업계 위기설이 한층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역 건설업체 중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진 업체가 나오는 등 실제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8일 지역건설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법원에 법인회생(법정관리) 신청에 나선 광주·전남 업체는 9곳이다.해광건설(시공능력평가 908위)을 비롯해 거송건설(1천324위), 계원토건(1천399위), 송학건설(243위), 중원건설(2천889위), 세움 건설(519위), 새천년건설(105위), 토담건설(720위), 일군토건(124위) 등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하지만 일군토건의 경우 기각결정이 내려졌으며 720위인 토담건설은 지난 2월 7일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졌다.법원은 토담건설에 대해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며 직권으로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내렸다.사측의 즉시항고 시 폐지결정의 효력이 정지된다는 점에서 최종 결과가 내려지진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파산선고로 보고 있다.하지만 다른 업체들 역시 이제 첫 단계인 '포괄적 금지'또는 '회생절차 개시' 등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회생계획안이 최종적으로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법정관리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보증사고 등 어려움을 겪는 한국건설(99위)까지 포함하면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지역의 10개 건설업체가 '부도' 위기에 내몰린 셈이다. 여기에 200위권의 지역건설업체의 위기설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건설업계에선 '이미 나올만한 곳은 다 나왔다'며 더 이상 법정관리에 들어갈 업체는 사실상 없다는 입장이다.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던 회사들은 다 신청을 한 데다 대다수의 건설업체들이 내실다지기에 들어가 대체로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지역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들의 경우 자금난 등으로 꾸준히 거론돼 온 곳들"이라며 "회생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회사는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광주지역 분양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지역업체들이 분양에 나서지 않고 있을 뿐 타 지역에선 분양에 나서고 있는 상태"라며 "그동안 충실히 대비해 온 업체가 많아 추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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