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번째 확진자 동선 ‘정정’
통보도 대처도 늑장 투성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세로 광주에서도 유관계자 6명(23일 오후 2시 기준)이 추가 감염된 가운데 보건당국과 광주시 등이 미숙한 업무처리가 애먼 피해자를 양산해 논란이 되고 있다.
감염 가능성이 높은 이들을 신속하게 파악, 추가 확산을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인 동선 조사에 오류가 생기면서 애꿎은 이들이 피해를 보는가 하면 혼란이 가중된 사이 확진자 방문 통보와 방역도 제때 이뤄지지 않는 등 적잖은 후폭풍이 불고 있다.
광주 남구 봉선동의 한 PC방은 지난 21일부터 건물 외벽에 현수막 여러개를 내걸었다. ‘광주 서구 확진자 동선 역학조사 결과 이 곳이 아닌 타 매장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내용이다.
전날 저녁, 광주에서 발생한 국내 126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잘못 발표되면서 수 백통의 문의전화 등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확인 결과 126번째 확진자는 대구 일정에 동행한 164번째, 239번째 확진자와 함께 지난 19일 오후 4시30분에서 1시간30분여 동안 이곳 PC방이 아닌 700여m 떨어진 같은 상호의 다른 PC방을 방문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21일 오전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이 확진자가 다녀간 PC방으로 ‘방림점’이 아닌 ‘봉선점’으로 발표했고, 해당 PC방 업주의 항의를 받고서야 이날 오후부터 서둘러 주소를 수정했다.
광주시는 그러면서 상호가 같은 두 개의 PC방이 동일 행정동에 자리하고 있었던데다 위치도 가까워 광주 지리에 익숙지 않은 조사관에 의한 실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PC방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발표 직후부터 확진자가 언제 다녀갔는지에 대한 문의전화를 응대하느라 제대로 된 영업을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CCTV를 아무리 분석해봐도 보건당국으로부터 통보받은 확진자의 행적을 확인 할 수 없어 애를 먹던 중 발표가 잘못된 사실을 파악하고 항의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실제로 확진자가 방문한 PC방은 오후까지 정상 영업을 하다 오후 3시부터 긴급 임시휴업 조치 후 방역을 진행했다.
늑장 대응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광주시가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발표한 한 음식점도 정상 영업을 하다 뒤늦게 폐쇄조치했다. 보건당국과 광주시 등으로부터 통보를 받지 못해서다.
취재진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가게를 찾은 뒤에서야 이를 안 업주는 가게 안 손님들을 내보다고 긴급 방역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근진(37)씨는 “추가 감염 최소화를 위해 무엇보다도 정확해야 할 확진자 동선이 허술 투성이라 충격적이기까지 한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우려를 넘어 공포로 인식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자치단체의 감역과 방역 체계가 보다 체계적으로 정비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 광주 공공배달앱, 대형 플랫폼 사이서 살아남으려면? 광주지역 공공배달앱 '위메프오' 광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1년 민관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선보인 가운데 최근 '땡기요'를 추가 도입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하지만 앞선 '위메프오'가 민간기업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 이점에도 민간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용률을 보이지 못한 실정이라 서비스 편의 개선, 인지도 향상 등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1일부터는 '땡겨요'를 추가해 총 2개 운영사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추가함으로써 플랫폼간 경쟁체계를 만든 것이다.추가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정식 출시해 전국 가맹점 13만여곳과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시, 서울 각 자치구, 충북도, 세종시 등과도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위메프오와 땡겨요에 등록된 지역 가맹점 수는 각각 9천459개소, 2천96개소다.앞서 광주시와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은 위메프오와 땡겨요가 모두 광주상생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중개수수료가 2%로 민간기업의 최대 7%에 달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홍보해왔다.또 땡겨요는 가입비 당일정산 서비스, 한눈에 장부관리 서비스, 매장식사 기능 도입 등을 지원하고 위메프오도 첫 구매 할인, 프랜차이즈 할인, 결제금액 1% 페이백을 지원한다.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점주들이나 광주시민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광주지역 공공배달앱 '땡겨요' 광주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사용 시 시스템상 불편함이 있었거나 주문량이 타 앱보다 극히 적어 기대감이 떨어졌고 이용 고객들도 앱 이용 시 불편, 적은 입점 점포 수 등을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광주 동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위메프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배달앱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만 등록해뒀다. 위메프오를 사용했을 당시 알림소리가 작고 시스템 사용이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타 앱에 비해 주문량이 현저히 적었다고 했다.지역한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도 공공배달앱 초기에는 상인들이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민간 플랫폼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주문량이 적어 이용률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또 광주 북구에서 분식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개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땡겨요는 써볼 의사가 있다"며 "주로 쓰는 플랫폼을 계속 쓸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덜 하게 되기도 하고 공공배달앱을 모르는 손님들이 많아서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가 부담되긴하지만 쿠팡이츠도 그렇고 배달기사들이 지정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공배달앱도 무조건 할인 이벤트만 할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개선이나 홍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위메프오에서 배달 음식 주문 경험이 있는 최모(31)씨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이 너무 안 와서 가게에 전화하니 사장님이 위메프오에서 주문이 들어온걸 모르고 계시기도 했고 한번은 결제 오류로 문의를 하려는데 상담 진행이 느렸다"며 "문의사항이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고 입점 매장 수도 많은 대형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광주시는 온·오프라인 홍보 계획이 있으며 개선사항이 접수되면 플랫폼 운영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달앱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홍보 영상 제작하고 있고 버스쉼터 광고 등 예정된 온·프라인 홍보들이 있다"면서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위메프오에서는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선사항을 조사했고 시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운영사로 전달하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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