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도시 명성, 페어도 살아나야 진짜 의미

입력 2020.06.17. 18:26 조덕진 기자
달라진 아트페어 (하) 의미와 과제
최초 청년·신진 진입 무대 도입
하정웅미술상 이어 육성 기대
대구·부산 넘어선 무대 만들어야
예향불구 페어는 서울·부산 주도
자체 활성화 선결과제
국내외 네트워크 등 장기 과제
올해 아트광주 운영방식 개편을 지역 미술환경 변화의 계기로 삼아 예술의 도시, 미술도시로서의 명성을 내실화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트광주 2020의 운영방식 개편은 지역 미술환경에 중요한 변화를 가저올것으로 기대된다.


◆청년·신진작가 지원 불모지 탈피

이번에 첫선을 보인 청년·신진작가 무대는 특징도 경쟁력도 없이 형식적으로 운영돼온 아트광주의 작은 변화의 신호탄이다.

예술도시, 미술도시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광주는 청년작가 육성 무대가 전무하다시피했다. 청년작가를 발굴하는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 미술상이 있으나 단 한번의 기념 전시가 전부다. 그나마도 과거에는 전시비용을 작가에게 부담시켜 전시비용이 없어 수상을 포기한 사례도 있었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연계전시나 시장진입 무대는 사실상 전무했다.

이는 부산시와 대구시가 청년작가 페어를 통한 실질적인 청년작가 지원에 나선 것과도 비교된다. 대구는 미술협회가 청년작가들만을 위한 별도 페어를 10년 가까이 운영해오고 있다. 대구아트페어는 화랑협회 페어와 미협의 청년페어가 대규모로 전개되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문화재단이 청년작가만을 위한 별도의 아트페어 '아트페어 언더 35'를 운영한다. 이들은 단순히 미술 장터 마련에 그치지 않고 청년작가들의 아트상품 개발과 판매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그간 미술협회에서 운영해오던 관례를 깬 점도 의미가 크다. 이번 페어는 안다미로라는 지역의 젊은 기획자 그룹이 참여하고 다양한 지역 미술프로젝트를 맡았던 신호윤 작가가 총감독을 맡았다. 광주미협이 관행처럼 운영해오던 묵은 고리를 깬 것이다. 미협 운영 당시 예산운영에 문제가 발생해 더 이상 맡을 수도 없는 현실적 한계도 있지만 흔한 우회로를 통한 답습을 밟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읽히는 대목이다.


◆자체경쟁력과 장기전략 과제

이제 이 신선함을 미술시장 활성화로 이끌어내야하는 과제가 새롭게 던져진 셈이다.

페어가 전국적으로 넘쳐나는 가운데 광주는 열악한 경제여건에 주먹구구 운영으로 경쟁력은커녕 광주안에서조차 환영 받지 못하고 폐지론에 시달렸다. 페어는 단연 국제도시 서울이 주도하는 가운데 부산이 서울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활발하게 시장을 확장하고 대구가 뒤를 잇고 있다.

부산은 ㈔아트쇼부산이 주관하는 아트부산을 비롯해 미협국제아트페어(주관 부산미협), 화랑아트페어(주관 부산화랑협회), 국제아트페어(주관 ㈔케이아트국제표류협회), 아트페어 언더35(주관 부산문화재단) 등 모두 5개의 페어가 열리고 있다. 이중 아트부산은 한국 최고의 미술시장으로 꼽히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를 넘어섰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해외 유수화랑이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대신 아트부산에 작품을 선보이면서다.

이같은 경쟁력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원금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센터가 전국 아트페어를 자체 평가해 지원하는 지원금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KIAF를 제하면 단연 부산이다.

지난 2016∼2019년 지원현황을 살펴보면 KIAF가 4억7천만원으로 단연 최고고 부산이 잇고 있다. 아트부산(1억9천800만원), 화랑아트페어(1천만원), 부산국제아트페어(500만원) 등 부산지역 페어가 2억1천300만원을 지원받았다. 광주는 안산, 아트아시아,서울 아트쇼 등과 함께 500만원 지원받은 것이 유일하다.

이같은 평가는 국비지원에도 영향을 미쳐 페어 경쟁력은 중요한 항목이다.


◆광주만의 색깔 구축해야

이번에 바뀐 아트광주가 어떻게 내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열악한 지역여건상 외부 컬렉터 유입이 필수적인데 향후 어떻게 이들의 발길을 붙들 것인가하는 과제가 남겨진 셈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트광주가 서울이나 부산 수준의 갤러리들을 유치해 컬렉터들의 눈길을 모으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 변화를 매개로 자체 활성화를 도모해 기사회생하는 것이 시급다.

서울과 부산의 압도적인 미술시장 쏠림현상은 해당 지역 경제 여건과 페어를 이끌어가는 내부 경쟁력이 함께 작용했다는 것이 미술계의 전반적인 평이다.

부산이 제2의 미술시장으로 급부상한데에는 아트부산이 중심에 자리한다. 부산 기업인들이 주축이 돼 추진한 이 페어는 손영희 대표가 초창기부터 페어를 주도하면서 국내외 화랑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금은 해외 유수 갤러리들이 부산을 찾는 주요 창구가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 갤러리들의 국내외 네트워크가 KIAF의 주요 경쟁 요소이듯, 아트부산이 지닌 국내외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 역시 향후 이같은 국내외 네트워크에 구축에 대한 장기전략이 마련돼야한다. 새로움과 참신함으로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장기적으로 '시장'이 요구하는 네트워크가 경쟁력이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지금까지처럼 행사를 위한 행사에 치중한다면 한 차례 동네 잔치에 그칠 위험성이 크다. 화랑이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행사를 이끄는 인력의 전문성, 국내외 네트워크가 뒷받침 돼야하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광주시 김요성 문화도시정책관은 "광주가 예술적 역량에 비해 시장이 너무 뒤쳐져 있고 청년작가들의 시장진입 무대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페어가 지역미술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타 시도 사례 등을 참고해 광주환경에 맞는 최적의 활성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미술계 한 인사는 "광주는 광주비엔날레라는 아시아 최초, 최대의 비엔날레를 개최하고 내로라하는 미술인을 배출했지만 이들 미술인들이 살아갈 수 있는 미술시장은 하위를 맴돌고 있다"며 "이번 개편이 향후 미술시장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고민이 뒤따라야한다"고 강조했다.

조덕진기자 mdeung@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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