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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의 시각] 풀뿌리의회의 ‘주군’은 누구인가

@김지용 청연한방병원 병원장 입력 2020.02.06. 16:28 수정 2020.03.07. 18:40

4·15 총선을 앞두고 광주지역 광역·기초의원들의 ‘주군 모시기’가 치열하다. 당선만 된다면야,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방선거 공천권을 쥐는 만큼 현 시점에서의 ‘줄서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조직과 사람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들의 행선지를 알고 있는 것도 취재 영역에 들어간다. 캠프에 합류한 의원들은 현역 국회의원 또는 예비후보들을 대신해 골목골목을 누비는 첨병 역할을 맡는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의원들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은 선거캠프 발대식 등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얼굴을 비추고 있어 파악하기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공천권을 위한 줄서기’라며 손가락질 당하기 십상이지만 색안경만 끼고 ‘기초의회 무용론’과 엮고 싶지는 않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예비후보를 응원하는 의원들도 있는데다 호불호에서부터 인연, 정치적 신념이 각기 다른데 무조건적인 중립을 강요하는 것도 한 개인으로서는 가혹한 일이다. 또 매우 좋은 방향으로만 포장해서 지역구 시·구의원과 정치적으로 곁이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결과적으로 ‘해당 지역민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지’도 늘어난다.

주민의 대의기관으로서의 ‘선’만 지킨다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비난만 받을 일을 아니라는 말이다.

민주당의 경우 최근 ‘선출직 공직자의 총선 (예비)후보자 공개지지 금지 등 경선중립 준수 지침’을 통해 ‘줄서기’의 ‘선’을 정했다. 문제는 ‘선’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정확히는 모호한 것이 아니라 상식 밖의 ‘선’을 갖고 있는 기초의원이 문제다.

각 예비후보 캠프 구성원의 크고 작은 잡음이 들리지만 캠프 소속 광역·기초의원의 ‘선을 넘은 행태’은 적어도 필자가 파악하기로는 1건이다.

‘허위출장’으로 받은 당원자격 정치 3개월 처분이 끝나기도 전에 특정 예비후보 캠프의 간부를 맡는 광주 북구의회 모 의장님의 이야기다. 공교롭게도 글을 쓰고 있는 오늘(2월6일)이 이분의 당원자격 정지 마지막 날이다.

모든 의원들은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받는다. 일반인이라면 넘어갔을 일임에도 때때로는 배지를 내려놓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경우는 반대인 것 같다.

‘허위출장’으로 사측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일반 직장인이 징계기간 중 당당하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적어도 징계기간 중에는 눈에 띄는 행동을 자제하고 자숙할 것이라는 게 상식적인 판단이다.

주민을 주군으로 모셔야 할 풀뿌리의회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징계기간 중 특정 예비후보 캠프에 합류해 얼굴을 비추는 것이 앞서 말한 ‘해당 지역민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지’로 포장할 수 있는 일인지, 명쾌한 반론을 기대해본다.

유대용 정치부 차장대우  ydy213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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