驚蟄 경칩2021.03.05(금)
현재기온 5.4°c대기 좋음풍속 0.6m/s습도 100%

[무등의 시각] 채 피어보지 못한 공연예술계의 변화

@김혜진 입력 2020.08.28. 10:59 수정 2020.08.28. 11:10

올 1월만 해도 광주 문화계가 풍성해지리란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다.

광주시는 올해 처음으로 문화예술민간단체에 대한 지원을 공모 방식으로 전환했다. 사실상 그동안 '일부 단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공모에 대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성역'처럼 여겨진 시 지원이 공모제로 바뀌자 참신함이 돋보이는 젊은 문화예술단체의 참여가 늘었다. 지역 문화예술 행사에 신선함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해 개방형으로 공연전문가를 영입한 광주문화예술회관도 올해 회관 역사상 처음으로 자체 기획 공연을 준비하는 등 획기적인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그동안 지역서 접하기 어려웠던 수준 높은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은 물론 시각 장애인을 위한 연극, 젊은 층이 선호할 만한 무대 등을 마련했다. 특히 9월 초에 선보이기로 했던 공연예술축제 '그라제'는 요즘 가장 핫한 예술인들을 초청하고 젊은 음악인들의 버스킹, 시립예술단 무대, 대중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쉽게 찾기 어려운 만24개월 이상 관람가의 가족음악극은 개인적으로도 기대감이 컸다.

5·18민주화운동 40주기와 관련해서도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들이 시민들을 기다렸다. 오월 40주기 행사는 국내외서 다양한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서울시가 광주시와 함께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사업'을 마련, 서울시청 광장 앞 등에서 대대적으로 선보일 계획이었다.

지역서도 연극, 미술, 연주, 무용 등 다양한 장르서 오월 40주기를 기리는 무대를 준비했다. 광주비엔날레는 독일과 대만, 아르헨티나 등 국내외서 미술언어로 5·18을 노래할 예정이었고 광주시립발레단을 비롯한 시립예술단도 사상 최초 협업공연을 준비하는 등 대대적인 기념무대를 준비했다.

이처럼 올 광주 예술계는 의미있는 변화가 예고됐던 상징적인 해였다. 그러나 모두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온라인으로 만나야했다. 해묵은 문제를 풀어보고 새로움을 더할 수 있었던 올 지역 예술계가 코로나19에 발목잡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다렸던 기자도 안타까운데 긴 시간 열과 성을 다해 달려온 예술인들의 마음은 오죽할까. '상황이 나아지겠지'하며 기다리다 결국 취소하게 된 이들의 마음은 얼마나 괴롭고 힘들지. 마음을 다치고, 생존마저 위협 받고 있다.

3단계에 준한다는 코로나 19 방역대책을 접하며 이웃의 소리없는고통을 다시 생각한다. 김혜진 문화체육부 차장대우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srb.co.kr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