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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의 시각] 이 시대의 천룡인

@선정태 입력 2020.09.03. 15:03 수정 2020.09.03. 18:56

유명한 일본 만화 중에 원피스라는 작품이 있다. 난관을 극복하며 성장해 가는 내용으로 20년 동안 연재한 작품인데, 주요 악당 중에 '천룡인'이 등장한다.

이 '천룡인'은 원피스 세계관에서 창조주의 피를 이어받은 후손들이라는 설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고결한 혈통이다 보니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절대 권력을 가진 계층으로 묘사된다. 이들은 자신들이 신과 같은 존재라고 믿으면서 다른 나머지 인간들을 '천한 것'으로 깔본다.

노예로 삼으며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하는 것뿐 아니라 집안일을 시키는 등 자신을 떠받들 모든 일을 시킨다. 심지어 사람을 타고 다니기도 하고 '천한 것'들과 같은 공기를 마실 수 없다며 물 속이나 우주에서나 쓸 법한 투명한 헬멧을 쓰고 다니기까지 한다.

이렇게 인간을 하찮게 여기니, 인간에게 저지른 짓 조차 죄가 되지 않는다고 믿으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람을 때리며 고통받게 하는 일은 일상 다반사고, 기분 나쁘다고 죽이기까지 한다.

그런데, 오로지 자신만이 최고이자 정답이고, 나머지는 잘못되거나 틀렸다는 생각을 하는 '천룡인'들이 코로나19 정국에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5일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겠다며 광화문에 모인 개신교인들. 우려하는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았고, 결국 수많은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거짓말로 기망하고, 폭력까지 써가며 방해하기도 했다. 다음 달 또다시 같은 짓을 반복한다고 한다.

위태로운 환자들 마저 돌보지 않고 시위하는 의사들과 의대생들 역시 자신들 스스로를 천룡인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가장 똑똑하고 가장 돈 많이 버는 내 의견에 누가 감히!',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당신들의 건강과 목숨은 어떡할 건데?'라고 으름장 놓고 있다.

고작 300여 명 죽었을 뿐인 질병이라고 말하는 교인, "더 잃을 게 없다"며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 시키기 위해 환자 목숨을 거는 의사들.

이처럼, 가상 세계에서나 존재하던 천룡인들이 현실에 나타나면서 모든 국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다가올 피해에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나 나름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고 안심했던 전남 지역에도 확진자가 늘어난 데다, 조만간 치료를 받을 수 없는 노인들도 증가할까 두려워하고 있다.

천룡인은 없다. 있어서도 안된다. 더 이상 자기 욕망에만 충실하고,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나만 잘 먹고 잘살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악당이 되지 말길 바란다. 선정태 지역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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