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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의시각] 긴 장마, 끝이 아닌 자연재해의 시작

@김현주 입력 2020.09.10. 18:16 수정 2020.09.10. 18:46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경쟁하듯 곳곳에서 자연재해가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호주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대형 산불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섭씨 5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여기에 소용돌이 불기둥인 '파이어네이도(firenado)'까지 관측됐다. 불(fire)과 토네이도(tornado)의 합성어인 파이어네이도는 대형 산불로 뜨거운 상승 기류가 만들어지면서 발생하는 이상 현상이다. 불의 방향과 강도를 예측하기 어려운만큼 진압에도 애를 먹고 있다. 극심한 폭염 탓에 대형 산불의 빈도수는 갈수록 늘고 강도 또한 세지고 있다는 예측이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이뿐 아니다. 중국의 경우 올여름 지속된 홍수로 입은 경제적 피해만 37조원에 달한다. 중국 정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만 751개 주요하천 수위가 위험수위를 돌파했고 양쯔강 등 강과 호수에서 18차례에 달하는 홍수가 발생했다.

눈에 띄게 줄고 있는 북극 빙하 뉴스는 더 이상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그린란드의 썰매 개들이 하얀 눈이 아닌 푸른 바다 위를 달리는 모습은 이젠 자연스럽게 여겨질 정도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기후적 '이상 현상'이 '정상화' 되고 있다.

이 같은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자연재해는 국내에서도 빈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올해 '역대급'을 기록한 '긴'장마이다. 올여름 장마는 1973년 기상관측이 전국으로 확대된 이래 가장 긴 54일을 기록했다. 전례 없는 일이다.

광주의 경우 지난 6월 1일부터 8월 말까지 비가 온 날만 42일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일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12일이나 늘어난 셈이다.또한 일일 강수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최대가 83㎜이었던 데 비해 올해는 제8호 태풍 '바비' 영향으로 지난달 7일과 8일 각각 259.5㎜, 255.5㎜ 기록하는 등 말 그대로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끝이 아니다. 긴 장마가 끝난 뒤에는 잇단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8월부터 9월 초까지 국내 영향을 미친 태풍은 '장미'부터 '바비', '마이삭', '하이선' 까지 모두 4개에 달한다. 여기에 11호 태풍 '노을'이 대기 중이다.

역대급 긴 장마와 잇단 태풍으로 수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더 이상 이상기후는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이상 현상이 아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는 갈수록 빈번하고, 피해 규모 또한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 잦아지고 있는 극단적 기후현상은 그동안 자연이 보내온 수 없는 경고를 무시했기 때문일 것이다. "집으로 물이 쏟아지고 가구가 쓸려나가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는 이재민의 말을 통해 자연재해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알 수 있다.

한참 늦었지만 지구온난화로 시작된 자연재앙에 대한 대처가 시급한 대목이다. 편집부 김현주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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