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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의 시각] 국민의 힘 광주 삼고초려, 삼초고려 되지 않으려면

@서충섭 입력 2020.10.22. 17:19 수정 2020.10.22. 18:57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으려 그를 세 번 찾아가는 삼고초려를 했듯 국민의힘도 광주의 마음을 얻으려 연일 초가집을 찾는 모양새다.

지난 8월 19일과 지난 6일에 걸쳐 벌써 두 번의 방문이 이뤄진 상황에서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쇼(show) 아니냐'와 '지켜보자'로 나뉜다.

'쇼'라고 보는 이들은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그리고 국민의힘에 이르는 정치적 유전자가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겠냐는 견해로 보인다. 호남이라면 매우 합당하게 가질 수 있는 견해다.

‘지켜보자’는 쪽은 이념적 갈등을 극복하고 5·18이 특정 지역과 정당을 넘어 대한민국의 보통명사로 자리잡도록 국민의힘이 광주에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보인다.

어느 쪽이든 아직까지 국민의힘의 행보에 대해 물음표가 남아 있다. 물음표가 느낌표가 될 지는 국민의힘 하기에 달린 것 같다.

그렇지만 지난 6일 갑작스레 광주를 찾은 일을 살펴보면 전라도 말로 '쪼까 거시기하다'.당시로부터 며칠 전 알려지기로는 국민의힘에서 광주를 명예 지역구로 받은 국회의원 8명이 광주를 온다는 것이었다.

이른바 '호남동행 국회의원'인 이들은 비록 지금 호남에 지역구는 없지만 내 지역구처럼 현안을 챙기며 마음으로 다가가자는 것이다. 일종의 이북오도청과 같은 셈이다.

광주를 명예 지역구로 받은 '광주동행' 의원은 윤영석·장제원·이채익·윤재옥·하태경·김은혜·김용판·김예지 등으로 면면이 화려하다.

그러나 처음에는 8명 전부 다 광주에 온다는 식으로 알려졌으나 점점 줄더니 결국 6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광주동행' 의원은 이채익, 윤영석, 김은혜 3명 뿐이었다.

나머지는 국정감사 일정으로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이미 당에 전달했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의 본분이 국정감사라면, 굳이 바쁜 가운데 전원 참석도 어려운데 행사를 추진한 뜻이 궁금할 따름이다.

하태경 의원의 경우 조금 독특했는데, 그는 오후까지 국정감사에 참여한 후 늦게 급히 광주로 와 5월 단체와의 저녁 회동에 참석하는 성의를 보였다. 그리고 과감한 약속을 했다. 자신이 당내 5·18 TF를 맡게 되면 5·18 망언을 하는 당원에 대해서는 자격을 정지하고 제명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국민의힘은 5·18의 현안인 3법(역사왜곡처벌법·공법단체 설립법·민주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돕고, 또 광주의 예산확보에도 나서겠다며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흠이 있었다.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국민의힘 광주지역 국민통합 위원 중에는 과거 '광주는 5·18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라고 연설에서 막말을 한 지역 인사가 있었다. 모르는 사람은 몰랐으되 아는 이들은 모처럼의 간담회 자리에서 속을 끓였다는 후문이다. 마치 유대인에 악수를 건네며 나치 반지를 낀 격이다.

그렇게 두 번째 초가 방문도 지나갔다. 국민의힘은 국정감사 이후 다시 광주를 찾아온다고 한다. 세번째 방문에서는 용을 얻을 지, 용만 쓸지. 삼고초려가 될 지 '삼초'고려가 될지 궁금해진다. 서충섭 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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