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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의 시각] 국민MC 유재석 수상소감을 빌려 바라는 새해 소망

@김현주 입력 2021.01.07. 12:59 수정 2021.01.07. 18:21

명실상부, 자타공인, 국민MC 다운 소감이었다. 2020년 MBC 연예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이 소감을 전하는 데 쓴 시간은 8분. 대부분의 수상소감이 1~2분 내에 끝난다는 점에서 유재석은 상대적으로 긴 시간에 걸쳐 소감을 전달한 것이다.

지상파 3사에서만 15회에 달하는 대상을 수상한 MC답게 8분에 달하는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동안 그의 발언엔 막힘이 없었으며 꾸미거나 보탬도 없었다. 유재석의 수상 소감 동영상에는 '역시 유느님이다', '긴 시간의 수상소감을 하는데도 끝까지 볼 수밖에 없었다','감동이다', '대상의 품격이다'고 입을 모았다. 그도 그럴것이 그의 수상 소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평범한 일상을 잃었다. 그 역시 전과 다른 방송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힘든 시기를 보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살아남았고 대상을 거머줬다. 그런 그가 말하는 수상소감의 절반은 가족을 비롯해 제작진과 스텝, 출연진에 대한 감사함이었다. 한 명 한 명 정성스럽게 이름을 부르며 감사함을 덧붙였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개인의 이름을 호명하기에 앞서 '우리'를 붙인 것이다. '우리'는 공동체문화 의식이 강한 한국사회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다. 유재석은 혼자서는 하기 힘든 일이지만 우리가 함께했기에 상을 받게된 것이라며 트로피는 혼자 받지만 결코 혼자 받는 상이 아님을 강조했다. 실제로 수상소감 내내 그가 언급한 '우리'는 모두 54회에 달한다.

유재석의 말처럼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이 바로 '우리'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뒤이어 그는 방송관계자들에게 부탁의 말을 꺼낸다. 개그맨 후배들을 위한 작은 무대를 마련해달라는 것이다. MBC에서 개그 프로그램이 사라진 지는 8년이 됐으며 최근 KBS의 간판 개그 프로그램이었던 '개그콘서트'도 폐지됐다. 누구보다 긴 무명시절을 보냈던 그였던 만큼 일자리가 없어져 앞길이 막막한 후배들이 걱정됐을 것이다. 유재석의 말처럼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것은 방송인이라면 누구나 감수해야 할 일이지만 최소한의 기회마저 박탈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는 비단 개그맨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4차례에 걸친 긴급재난지원에도 불구하고 영세상공인들의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사회 곳곳에 영세소상공인들을 위한 작은 무대가 마련되길 함께 바라본다.

유재석은 마지막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후배 개그우먼 박지선씨를 추모했다. 그의 추모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설리와 구하라씨의 명복을 빌어 주변을 뭉클하게 했다.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한다. 2020년이 코로나로 인류에게 가장 어두운 시기였다면 2021년은 그 어둠을 딛고 가장 밝은 한 해가 될 것이라 믿는다. 신축년 새해는 스스로 생명을 끊는 이들이 없도록 혹은 그런 극단적 시도를 하지 않을 정도의 관심과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 김현주 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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