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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의 시각] 비양심은 가고 봄에는 웃을 일만 가득 했으면

@도철원 입력 2021.03.04. 14:55 수정 2021.03.04. 17:13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새롭게 맞는 봄은 희망이 먼저 찾아오는 것 같다. 어려웠던 시기를 무사히 넘긴 이들에게 그동안 고생했다고, 앞으로 조금만 더 고생하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희망을 이야기하는 와중에서도 툭툭 터져 나오는 '비양심'들의 행태를 보면 한숨만 나올 뿐이다.

우리 지역은 아니지만 경기 동두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백신 접종대상자가 아닌 병원 임원들이 백신을 새치기해 몰래 접종하다 걸리는 일이 발생했다. 해외뉴스에서 가끔 볼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 백신 첫 접종에서부터 터져 나올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참 씁쓸하기만 하다.

정부에서 첫 접종대상자를 요양병원과 시설 종사자, 입소자 등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그들이 코로나 감염 위험에 강하게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 그런 몰상식한, 파렴치한 행동을 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몰래 백신을 맞아봤자 얼마 안가 바로 들통날 것을, 정녕 몰랐다면 그 어리석음에 또 한번 놀랄 것 같다.

이런 파렴치한 비양심은 코로나 현장 뿐만 아니라 국가의 부동산 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LH직원들의 땅투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최근 부동산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할 정도로 시끄러운 상황 속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대출을 받아 100억원대 땅투기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인 이번 사건 역시 돈에 눈먼 비양심들이 제대로 실체를 드러낸 셈이다.

코로나와 함께 가장 핫한 관심사인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정부에서만 25차례에 달하는 대책을 내놓는 등 사활을 걸고 있음에도 자기 잇속 챙기기에 바쁜 비양심들 때문에 이런 문제가 한두번 이었겠냐는 의심 섞인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서로 믿고 어려움을 극복해도 모자랄 시기에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진다면 앞으로 다가올 꽃피는 춘삼월은 여전히 추운 계절이 될 뿐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들도 꽃망울을 터뜨리고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에는 이런 기운 빠지는 비양심들의 이야기보다 따뜻하고 훈훈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이야기가 세상을 가득 채웠으면 좋겠다.

안그래도 힘든 세상에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일이라도 있어야하지 않을까.

어차피 봄꽃 구경은 코로나 때문에 못하겠지만 최소한 가을 단풍구경은 갈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도철원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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