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건물 옥상 등 46개 유휴 공간에도
드론 활용 3D지형정보 등 딥러닝 기술
광주 제2순환도로 터널 지붕과 건물 옥상 등 50여곳에 인공지능(AI)-디지털 트윈기술이 접목된 대형 태양광시설이 구축된다. 단순 기반설비 구축이 아닌 드론을 활용한 원격 탐사로 3D 지형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시설 설계와 분석, 유지보수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서구 매월동 아델리움&로제비앙 아파트 앞과 남구 진월동 대주파크빌 앞 등 2순환도로 방음터널 등 6곳 37.66km구간과 광주시내 공공 유휴부지 46개소에 7.4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인 햇빛발전소가 설치된다. 총 67.3MW 규모다.
햇빛발전소에는 드론을 이용한 원격탐사부터 설계, 유지관리까지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된다. 이 기술은 현실 사물을 가상화 해 동기화 시키는 것을 말한다. 기존 디지털 트윈기술이 현존하는 사물이나 공간을 가상으로 재현하는데 그친다면 광주형 AI 디지털 트윈기술은 드론을 통한 원격 탐사부터, 태양광 발전시설 가상 설계 및 분석,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통한 유지보수까지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드론이 광주 상공을 비행하면서 지형정보를 실시간 수집해 인공지능 기반 '태양광 패널 점검 플랫폼'에 정보를 전송하면, 인공지능이 3D 입체지도를 제작하고 열화상 정보, 연간 일사량 및 발전량 등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발전량 등 분석된 정보를 활용하면 유휴지, 건물 옥상 등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새로 설치할 수 있는 최적 위치와 설치가능 면적을 손쉽게 확인 할 수 있고, 기존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의 정상 작동여부도 인공지능이 실시간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스스로 분석해 점검한다.
입체지도 위에 발전소를 가상으로 설계하면 인공지능이 투자비와 발전수익을 분석해 태양광 보급사업의 추진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수집·분석된 입체 지형정보는 태양광 설치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관리, 재난재해 예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김광란 시의회 그린뉴딜특별위원회 위원장, 장연주 시의회 그린뉴딜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전문가, 시민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에너지자립도시 추진상황, 태양광 설치계획 설명회 및 '광주형 인공지능-디지털 트윈' 기술 특강을 했다. 참석자들은 설명이 끝난 후 제2순환도로 현장을 직접 방문해 드론으로 분석한 자료와 현장상황을 비교하며 햇빛발전소 추진계획을 점검했다.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광주의 그린뉴딜은 우리시의 강점인 인공지능과 연계해 추진함으로써 다른 지역의 그린뉴딜과 차별화 된다"면서 "에너지 자립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등 국내외 모범 사례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 강기정 시장 "행정은 투명하게, 시민사회는 신뢰로" 강기정 광주시장이 2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민관협치협의회'에 참석해 민관협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올해 첫 민관협치협의회 회의를 열고 행정과 시민사회계의 공동 대응 의제 등을 논의했다. 특히 강기정 광주시장은 "행정은 투명하게, 시민사회는 행정 신뢰"를 강조했다.광주시는 2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2024년 광주시 민관협치협의회 제1차 회의를 열었다. 민관협치협의회는 지역발전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과 시가 긴밀히 소통·협력해 정책을 발굴하고 논의하는 자리다.이날 민관협치협의회는 '협치로 더 좋은 광주 만들기'를 주제로 민관협치 활성화 방안과 민주인권·이주민 분과위원회에서 제안한 5·18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 왜곡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공동의장인 강 시장과 정영일 광주NGO시민재단 이사장 비롯해 민관협치 위원, 시 실국장 등이 참석했다. 광주시는 민관협치협의회의 당연직 위원 외에도 전체 실국장을 참여시킴으로써 민관협치협의회의 실효성을 강화하고 민관협치 활성화에 나섰다.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광주에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민관협력의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민사회의 힘을 언급하며, 시민사회와 협력으로 이뤄낸 민관협치의 성과로 ▲무등산 공유화 운동 ▲민간공원 ▲5·18 등 광주정신 ▲기후위기 대응 등을 꼽았다. 또한 취임 이후 시민사회와 세 번의 끝장토론을 통해 민관협력의 의미있는 한걸음을 내딛었다고 밝혔다.강 시장은 "이런 민관협력의 성취를 이어가기 위해 주목해야 할 시민이 누구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시민은 평범한 생활인이자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려는 다양한 개성의 '나-들'이다. 시민사회단체 역시 마을만들기를 포함해 관심분야가 세분화·다양화된 소규모 단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 시장은 "우리 행정과 민관협치협의회는 새롭게 등장한 '나-들'의 개성을 이해하고 그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와 소통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며 "민관협력이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관계하는 방법'이 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과 시민사회가 사회라는 큰 유기체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강 시장은 "지금 시민사회는 행정을 불신하고, 또 행정은 시민사회를 동원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시민사회는 행정이 처해있는 상황과 행정이 가지고 가는 큰 숲을 못 볼 수 있고, 행정은 민생의 현장과 작은 나무 하나하나를 놓칠 수 있는 만큼 숲과 나무를 함께 바라보는 것이 민관협력이 지향할 방향이다"고 강조했다.강기강기정 광주시장이 2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민관협치협의회'에 참석해 민관협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그러면서 강 시장은 "민관협치협의회의 일상적인 주제를 넘어서 민관협력에 대해 다소 긴 말씀을 드린 것은 민관협력과 소통을 통해 광주가 지켜지고, 더 커질 수 있다는 제 신념을 전하고 싶었다"며 "이를 위해 행정에서는 더욱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시민사회는 행정을 더욱 신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공동의장인 정 이사장은 "광주시 전 실국장의 참여와 강기정 시장의 말씀을 통해 광주시가 민관협치에 얼마나 비중을 두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며 "전국의 민관협치 상당수가 명맥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의 민관협치협의회는 더 좋은 광주 만들기를 위한 협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타 지자체의 경우 민관협치 조례를 폐지하는 등 민관협치가 전국적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축소되는 반면 광주는 민관협치활성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담팀(TF)운영, 분과위원회 재정비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전국적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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