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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우리동네 마을공동체②]서먹함 극복하고 한가족된 '신가동 자원봉사캠프'

입력 2021.02.18. 13:08 수정 2021.03.23. 09:17
한식구 되기 프로젝트 마을밥상 이어
진솔한 인생이야기 청취로 믿음 쌓기
이젠 어르신들 먼저 찾는 소통방으로
광주 광산구 신가동 자원봉사캠프가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은 진효령 신가동 자원봉사캠프장(사진 왼쪽)과 장정례 캠프지기.

"어렸을 때부터의 한과 슬픔을 마음 속에 가둬두고 살아가시는 어르신들이 많아요. 그런 마음까지 터놓고 나누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뭐하러 오느냐고 거리를 두시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먼저 찾아주시니, 저도 이제 그분들을 부모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신가동 자원봉사캠프에서 만난 진효령 캠프장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마을 어르신들에게 선물할 마스크걸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을 깜빡해 곤란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는 어르신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 마스크걸이를 만들고 있다"며 "최대한 편하고 의미있는 선물을 만들고 싶어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어르신들의 작은 고충도 함께 나누는 진 캠프장이지만, 처음부터 노인들과의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던 것은 아니다. 그가 4년 전 막 자원봉사캠프를 시작했을 때까지만 해도 마을 사람들 사이에는 왠지 모를 서먹함이 흘렀다. 노인들은 어색함을 느끼며 자원봉사캠프에 쉬이 들어오지 않았고,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마을밥상'사업은 그야말로 '밥상'에 그쳤다.

'이웃들과 밥을 먹으며 마음도 털어놓고 서로를 알아가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던 진 캠프장은 '인생이야기' 작업을 기획했다. 자원봉사캠프에 머물지 않고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 노인들을 만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벽 허물기를 시도한 것이다.

처음에는 '여기까지 왜 왔냐', '이런 거 안 해도 된다'던 어르신들이 진 캠프장의 꾸준함에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그는 게임·그림 등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준비, 그들 사이로 파고 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그림은 마을밥상을 장식하는 전시회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진 캠프장은 "당당히 전시된 그림 앞을 떠나지 못하고 함박 웃음을 짓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기억했다.

그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이제는 어르신들이 먼저 활동하고 싶다고 찾아오시기도 하고, 근처를 지나가다가 목마르다며 스스럼없이 들어오기도 한다. 우리 캠프가 모두가 찾는 소통방으로 안착한 것"이라며 "어머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는 순간, '슨상님' 하고 부르는 말을 듣는 순간순간이 보람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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