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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양파크호텔, 광주시가 매입한다...22일 공식 발표

입력 2021.02.21. 17:05 수정 2021.02.21. 20:12
시-난개발방지協회의서 최종 결정
“향후 사업 방향 여론 수렴 결정”
막대한 비용 마련·용도 등은 과제
1999년 촬영한 광주광역시 동구 산수동 무등산 자락에 자리한 옛 신양파크호텔 전경. 호텔은 2019년에 폐업했다. 무등일보DB

광주시가 난개발 논란이 불거졌던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를 직접 매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광주의 상징' 무등산국립공원과 인접한 부지에 연립주택 건설 추진 사실이 알려지며 공유화 여론이 형성된 지 2년여만의 성과다. 막대한 매입비용 마련 등 재원 문제와 용도 등은 숙제로 꼽힌다.

2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용섭 광주시장과 '무등산 난개발 방지를 위한 민관정학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2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옛 신양파크호텔 공공개발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이들은 앞서 지난 19일 비공개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

지난 2013년 국내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은 이듬해는 국가지질공원에 이어 2018년에는 세계 137번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하지만 국립공원 인근 상업지구(신양파크호텔 주변 등)를 중심으로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되거나 구상단계에 돌입하면서 난개발 훼손 우려 여론이 커졌다. 특히 지역 대표호텔로 명성을 쌓았으나 2019년 말 수익성 악화와 시설 노후로 영업을 중단한 신양파크호텔 부지에 80여세대의 고급빌라 신축 절차 착수 사실이 알려지며 무등산 일대 환경파괴 문제는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에 그간 무등산 공유화 운동을 벌여온 지역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지역구 국회의원, 광주시민 권익위, 무등산보호단체 협의회, 지방의회, 광주전남기자협회 등이 지난달 무등산 난개발 방지를 위한 협의회를 출범하기에 이르렀다. 협의회는 즉시 광주시가 직접 호텔부지의 공유화·활용 방안을 모색해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광주시는 내부 검토 끝에 직접 부지를 매입해 공공개발하라는 협의회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19일 오후에는 광주시의회에서 협의회 위원, 동구청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이를 공유했다. 회의에 동석했던 사업자 역시 이에 동의, 사업 철회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공유화 협의 기간 내 개발행위 중단을 약속한 사업자는 커지는 개발 반대여론에 대한 부담감과 사업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을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활용방안 문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광주시와 협의회는 '공공개발' 원칙 외에 향후 모든 사업 방향은 시민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내 안전구조진단을 실시한 뒤 리모델링 혹은 재건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해당 부지의 적정 매입가는 광주시와 사업자 양측에서 추천한 감정평가기관이 산출한 평균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재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광주시가 100~200억대에 달하는 매입비용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미정 광주시의원은 "이번 결정은 무등산 공유화를 위해 민관정학이 대의적 합의와 타협점을 찾았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개발 방법론, 자금 조달 방안 등 향후 과제는 많지만 이번 결과가 범시민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홍식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공동의장(일동중 교장) 역시 "무등산 일대가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한 성과"라면서 "일대에서 일부 추진됐던 난개발 사업에 대한 경종과 함께 향후 유사 사업 추진시 최우선 가치로 공공성을 고려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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