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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1판'···계란 파동 재현되나

입력 2021.01.21. 14:12 수정 2021.01.21. 18:34
산란계 사육 감소에 AI 확산까지
전통시장 기준으로 57% 급등
공급 감소로 판매 수량 제한도

"1인당 한 판만 살 수 있다니…그야말로 '금'계란이에요. 계란값이 많이 올랐을 뿐더러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상황까지 왔네요"

21일 오전 유기농산물 판매업체 자연드림을 찾은 40대 주부 정모씨가 한숨을 내쉬며 계란 한 판(10구)을 집어 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족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하루에 두 끼는 집밥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그는 "계란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계란이 여러 요리에 쓰이다 보니 안 살 수도 없는 노릇인데 이마저도 한 판만 살 수 있게 됐다"고 토로했다.

자연드림 관계자는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여파로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집밥 확산으로 수요는 증가해 당분간은 1인당 1판으로 제한해 판매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계란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계란 한 판 가격이 한 달 새 2천원 가까이 오르면서 서민 가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유통업계에서는 1인당 1판, 3판으로 계란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에 나섰다.

국내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말 발생한 AI 여파까지 겹치면서 공급이 급격해 감소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영향으로 계란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르고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1일 통계청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공개한 '2020년 4분기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4분기(12월 1일 기준) 산란계 마릿수는 7천258만 마리로, 1년 전보다 12만1천마리(-0.2%) 감소했다.

지난 2019년 3분기 당시 최저치를 기록한 7천89만5천마리 이후 가장 낮은 마릿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란계 마릿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난해 11월 말 국내 가금농가에서 AI가 발생해 앞으로 사육마릿수 감소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26일 이후 AI 발생 건수가 약 70건에 달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꿩, 메추리 등을 포함한 전체 가금류 살처분 마릿수는 1천992만5천마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공급 감소로 당분간 계란의 출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코로나19'로 집밥 소비가 계속 늘 것으로 보여 계란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광주 양동시장 소매가격 기준으로 계란 한 판(30구)은 6천600원으로 한 달 전 4천700원에 비해 40.4% 올랐다. 지난해 4천200원에 비해서는 무려 57.1% 높아졌다.

광주지역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계란 한 판(30구) 가격도 6천990원으로 한 달 전 5천990원에 비해 16.6% 오름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현재 AI 확산에 따른 살처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1분기 사육마릿수 지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다"며 "공급 감소가 이어지면서 향후 산지가격은 물론 소비자가격도 상승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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