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성장·유지, 세포·신경에 도움
우리나라 국민 90% 이상 부족
비만·골다공증·암 등 위험 증가
실외 활동만으로도 결핍 예방
식품이나 약제·주사 보충 가능
강렬한 햇빛을 피하기 바빴던 여름이 지나고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햇빛이 귀한 때가 됐다. 많은 사람들은 ‘얼굴이 타거나 피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선크림을 바르는 것에 머물지 않고 긴 옷에 챙 넓은 모자, 선글라스까지 쓰면서 햇빛을 피하지만 햇빛을 쬐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햇빛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바로 비타민D다. 비타민 D는 뼈의 성장과 유지에 관여할 뿐 아니라 세포나 신경의 기능에도 도움을 준다. 암과 관련된 염증 및 염증 관련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이들은 대사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고 노년층은 근육기능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박유환 첨단박유환내과 원장으로부터 비타민D의 중요성과 부족했을 때 나타나는 질병과 예방·치료 등에 대해 알아본다.
◆ 90% 이상이 심각한 부족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한국 남성 10명 중 8명(86.8%), 여성 10명 중 9명(93.3%)이 비타민D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대부분은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혈중 비타민D 수치가 30ng/㎖ 이상 돼야 충분한 상태다. 20ng/㎖ 미만이면 결핍, 21~29ng/㎖면 부족인 상태로 보고 있다. 비타민D는 ‘햇빛 비타민’으로 불린다. 햇빛에 20~30분만 노출돼도 필요량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다. 햇빛과 마주하는 시간이 거의 없을 경우 비타민D 수치는 낮아진다.
현대인들은 실내 생활이 많아 비타민D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대 여성들의 비타민D 농도가 낮은 것도 이 같은 이유 대문이다. 최근 충남대 식품영양학과는 20대 여성의 비타민D 농도는 13.7ng/㎖로, 92.8%가 비타민D 결핍 수준(20ng/㎖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대 남성 참가자의 81.1%도 비타민D가 부족했다.고령도 비타민D 부족의 원인이다. 미국영양학회에 따르면 나이가 들면 체내 비타민D 수치는 낮아진다.
이는 고령자일수록 실외보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년일수록 충분한 실외 활동으로 햇빛을 쪼이면 비타민D 결핍을 막을 수 있다.
◆부족하면 비만부터 골다공증·암 유발까지
비타민D가 부족하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병이 골다공증이다. 이 뿐 아니라 비만, 당뇨 등 현대인의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만성피로와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암과 심혈관 질환 예방, 면역력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비타민D이다. 어린이들은 구루병과 같은 뼈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할 경우 발달장애, 약한 골격 형성, 성장장애, 면역력 약화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비타민 D는 성인의 뼈 건강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비타민D가 결핍된 성인은 골다공증과 골연화증을 일으켜 뼈의 골절, 골 통증, 뼈와 근육의 쇠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당뇨, 다발성 경화증, 류마티스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암의 위험도도 증가시키고 대장암, 내막암, 피부암, 췌장암, 유방암의 위험도도 높이다.
이 뿐 아니라 고혈압, 심장 질환, 심장 기능상실, 심장마비, 뇌졸중 발병 가능성도 높아진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허리둘레, 체지방률도 증가한다. 비타민 D는 지용성으로 지방조직에 흡수되는데, 이런 작용이 방해 받으면 비만이 되면서 위에 언급한 여러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선크림 바르고 30분 걸어야
비타민D는 햇빛을 받아야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실외활동이 중요하다. 몸에서 필요로 하는 비타민D의 약 90% 이상이 햇빛을 받아야 생기기 때문에, 일주일에 2~3회씩은 30분 정도 걸으며 피부가 발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햇빛을 쬐는 것이 좋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피부병연구소의 안토니 영 교수팀은 선크림과 비타민D의 생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선크림을 두껍게 바르거나 얇게 바르거나에 상관없이 생성된 비타민D의 양은 상당히 늘어났다.
안토니 영 교수는 햇빛이 따가운 날에는 선크림을 두껍게 바르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다. 선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햇빛을 쬐는 게 여러모로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 비타민D 영양제를 섭취해서 인위적으로 수치를 유지하는 방법이 있지만 6개월 이상 꾸준히 섭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간편한 방법으로 주사제를 맞으면 3개월 정도 적정 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평소 우유나 치즈, 요구르트, 고등어, 꽁치 같은 등푸른생선과 두부, 버섯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좋다. 박유환 첨단박유환내과 원장은 “비타민D가 부족하면 비염악화부터 청소년기의 대사증후군, 성인의 골다공증, 뇌졸중, 암 등의 심각한 질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평소 햇빛을 자주 쐬면서 양질의 음식을 섭취하거나 약제, 주사제 등으로 적정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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