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두통·어지럼증은 질환 가능성↑
정밀 검사로 통증 원인 찾아야
방사선 제로·조영제도 최소한
두통 만큼이나 현대인들에게 흔한 통증이 또 있을까. 학업, 업무, 인간관계 등 스트레스 홍수에서 살아가는 탓에 두통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대한두통학회가 추정한 국내 편두환 환자는 830만명에 이른다. 성인의 60%가 편두통을 앓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4분의 1수준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은 연간 215만명(2019년 기준)에 그치고 있다. 전체 환자의 25%만 적절한 치료법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다 강도까지 세진다면 의료기관에서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만성 두통과 어지럼증은 질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뇌혈관 질환 전조증상 의심
두통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뇌를 감싸는 혈관, 말초신경, 근육 등에 의한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두통은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감, 올바르지 못한 자세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경우는 통증 강조가 약해 일정 시간 휴식을 취하거나 진통제 등의 도움으로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반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 수준의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뇌 혹은 내과 질환 등에 의한 통증일 가능성이 높다. 약의 도움을 받아도 쉽게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거나 구토나 경련, 소화 기능 및 시력 저하 등이 동반된다면 조속히 병원을 찾아야 치료해야 한다. 뇌혈관 질환의 전조증상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통증 정도 따라 다른 검사 종류
내 머리속을 볼 수 있는 가장 쉽고, 정확한 검사법으로는 뇌 MRI가 꼽힌다. 방사선을 이용해 조영제의 도움을 받아 검사하는 CT와 달리 MRI는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고 조영제도 소량만 사용한다.
'뇌MRI'가 뇌의 전반적인 해부학적 구조와 질환 유무와 병변을 관찰할 수 있다면 '뇌MRA'는 MRI 검사 중 뇌혈관만을 선명하게 영상화 해 뇌동맥 협착이나 동맥류 같은 혈관 질환 유무를 알 수 있는 검사법이다. 이 외에도 경동맥 혈관만을 선명하게 영상화해 급성 뇌경색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경동맥 협착이나 폐색과 같은 혈관 질환 유무를 진단할 수 있는 '경동맥 MRA'와 작은 크기의 급성 뇌경색을 가장 정확하게 잡아내 급성 뇌졸증 검사에 매우 용이한 '확산강도 MRI', 크기가 작은 미세출혈까지 민감하게 확인할 수 있어 뇌출혈 발견에 용이한 'SWIP' 등이 있다. 뇌종양이나 금성 감염등을 살펴보는 '조영증강MRI'도 있다.
■뇌 MRI, 건강보험 혜택도 가능
값 비싼 비용 부담이 큰 뇌 MRI는 뇌신경계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의료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갑자기 혹은 급격히 발생한 지속적인 심한 두통(벼락두통) ▲발열, 울렁거림(또는 구토), 어지럼 중 2가지 이상을 동반하는 지속적인 두통 ▲발살바(기침, 힘주기) 또는 성행위로 유발 혹은 악화되는 두통 ▲군발두통 또는 전조를 동반하는 편두통으로 뇌 이상 여부의 확인이 필요한 경우 ▲소아에서 새로운 형태의 심한 두통 또는 수개월동안 강도가 심해지는 두통 ▲암 또는 면역억제상태 환자에서 새롭게 발생한 두통 ▲중추성 어지럼 등이 뇌MRI 건강보험 급여기준에 해당된다.
강양준 광주미래의원 대표원장은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두통은 자칫 스쳐가는 통증으로 치부되기 쉽다"면서 "하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다른 증상도 동반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료기관을 방문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상장비의 종류와 의료진의 분석 기술에 따라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 선택, 성공률이 좌우되는 만큼 신중한 의료기관 선택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도움 말 주신 분=강양준 광주미래의원 대표원장
정리=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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