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심병원' 광주6곳·전남11곳
A·B유형 분리해 전국 269개 지정
호흡기전담클리닉과 함께 양성중
입장 전부터 전영 진료소서 점검
통로·대기실·진료 등 철저한 분리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이상채(78)씨는 조금만 소홀히 관리하면 폐렴으로 이어지는 탓에 병원을 내 집 드나들 듯 다녔다. 하지만 올 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평소 치료를 받던 의원 조차 호흡기 진료를 꺼려해 한동안 애를 먹었다. 그러다 관할 보건소의 안내로 '국민안심병원'을 다니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걱정없이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병원 입장부터 대기, 진료까지 비호흡기 환자들과 분리되다보니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치료를 받게 됐다"고 만족해 했다.
#칠삭둥이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의 성장 발달을 점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대형병원을 다니는 손은광(40)씨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혹시나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건 아닌가'하는 우려 탓에 불안을 호소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다니는 병원이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철저히 분리한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안심하고 진료를 받고 있다.
일반 진료를 받는 사람들이 '이런 걱정' 없이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호흡기 환자를 따로 관리하는 '국민안심병원'이 광주와 전남지역에 17곳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광주 6곳, 전남 11곳의 의료기관이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
광주에서는 ▲첨단종합병원 ▲KS병원 ▲광주기독병원 ▲미래아동병원 ▲전남대학교병원 ▲서광병원 등이다. 이 중 광주기독병원은 비호흡기 환자는 물론 호흡기 환자 전용 외래 진료와 입원 조치가 가능(B유형)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전남은 ▲고흥종합병원 ▲녹동현대병원(이상 고흥) ▲목포시의료원 ▲목포한국병원 ▲목포기독병원▲목포중앙병원(이상 목포) ▲성가롤로병원(순천) ▲여천전남병원 ▲여수전남병원 ▲여수한국병원(이상 여수) ▲장흥종합병원 등이다.
이 중 B유형은 고흥지역 2곳의 병원과 한국병원, 기독병원, 중앙병원 등 목포 3곳, 순천 성가롤로병원 등 6곳이다.
지난 2월 첫 운영 당시 전남 5개 기관으로 시작한 지역 내 국민안심병원은 그 다음달 광주 5곳과 전남 6곳이 추가된 데 이어 이번달 광주미래아동병원이 이름을 올리며 모두 17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국민안심병원이란 호흡기 환자의 병원 방문부터 입원까지 전 진료 과정을 나머지 환자들과 분리해 진료하는 의료기관을 말한다.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국민 불안을 줄이고, 비호흡기 환자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
◆일반 병원과 어떻게 다른가?
국민안심병원을 찾는 이들은 모두 들어오기 전에 호흡기 증상과 발열, 의사환자 해당 여부 등을 확인받게 된다. 원외에 별도로 마련된 '안심진료소'에서 발열 검사와 코로나19 증상 유무를 확인받는다. 해외여행력 정보제공 프로그램(ITS)과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등을 통한 해외 여행력도 확인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증상이 없는게 확인되면 비로소 병원에 들어갈 수 있는데, 들어갈 때부터 동선이 철저히 분리된다. 호흡기 환자의 외래 진료구역은 비호흡기 환자의 일반 진료구역과 섞이지 않도록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호흡기 환자 간 접촉도 막기 위해 칸막이 등으로 물리적 거리두기가 유지된다.
각 구역에서 진료를 본 환자들은 감염이 의심될 경우 즉각 선별진료소가 있는 기관으로 안내를 받게 된다.
국민안심병원은 방문객 통제도 엄격하게 이뤄진다. 환자 단독 입장이 원칙이며, 보호자가 필요한 불가피한 경우는 1인까지로 제한된다.
일부 국민안심병원은 별도로 선별진료소를 마련해 호흡기환자 중 의사환자에 대해 선제 진단을 실시한다. 이 병원들은 일명 'B유형' 국민안심병원'에 선정된 의료기관이다.
이 병원들은 호흡기 증상 환자의 입원 병동을 비호흡기 증상 환자와 분리해 운영하고, 원인 미상의 폐렴 환자는 코로나19 격리해제 조건을 충족하기 전까지 격리하게 된다.
B유형 국민안심병원은 A유형보다 높은 수준의 감염 예방 수칙을 따라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해 일선 의료기관에서 적극적인 진료를 꺼리는 호흡기·발열·인후통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전담 진료하는 '호흡기전담클리닉'과 함께 안전하게 진료 환경 조성을 위해 국민안심병원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전국의 국민안심병원 명단은 보건복지부와 병원협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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