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없는 2년 연구 끝에 성과
핵심 세포·조절인자 발견해
약물 개발 토대 마련 성과
"초기 진단과 치료법 개발 노력"
"만성신장질환은 열 명 중 한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아직까지 완전한 치료 방법이 없고 악화되면 결국 고통스러운 신장투석이나 이식을 통해서만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제 지식과 실험기술을 통해 치료법 개발에 나서고 싶었다."
박지환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교수는 만성신장질환 연구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만성신장질환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게 된 데는 지스트 박지환 생명과학부 교수팀의 밤낮 없는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연구를 기획하고 결과를 얻기까지 걸린 시간은 2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스페인 바르셀로나 과학기술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위해 낮에는 연구 결과를 내고 밤에는 해외 연구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밤낮 없는 생활이 이어졌다. 끈질긴 연구 끝에 만성신장질환을 일으키는 핵심세포와 이 세포를 조절하는 에스트로겐 관련 수용체(Estrogen Related Receptor Alpha, ESRRA)를 찾아냈다.
박 교수는 "흔한 질병이지만 현재까지 치료법이 없고 우리나라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2위를 차지할 만큼 의료비용 부담도 컸다"며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스런 삶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이용한 단일세포 분석기술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핵심적으로 사용된 기술을 단일세포분석기술이다. 한 번에 수만개 세포를 하나씩 들여다보며 환자 조직에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알 수 있는 최신기술"이라며 "가장 큰 의의는 이러한 기술을 통해 그동안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던 만성신장질환의 핵심 세포종류와 조절인자를 밝혀냈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유전자 발현 조절을 통해 특정 세포종류에만 특이적 효과가 있는 약물 개발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앞으로도 생물학 빅데이터를 이용해 당뇨, 노화,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일어나는 만성신장질환에 대해 초기진단 및 치료법 개발을 연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 광주기독병원, '로봇수술 500례' 돌파 광주기독병원은 최근 로봇수술 500례 돌파를 기념해 제중역사관 앞에서 감사예식을 가졌다.로봇 수술은 의사가 콘솔(Console)을 통해 환자의 인체 내 삽입된 로봇 팔(수술기구)을 원거리에서 조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기존 복강경 수술에 비해 월등히 선명한 시야 확보가 가능하며, 의사의 손과 손목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하고 손 떨림을 보정할 수 있어 복강경 수술에서는 할 수 없었던 동작이 가능해 매우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수술을 필요로 하는 방광 및 전립선 수술과 부인과 수술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하지만 최근에는 그 영역이 점차 확대돼 복강 내의 위암, 대장암 수술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간담도계, 갑상선 수술 등에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광주기독병원은 2021년 2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최첨단 4세대 수술용 로봇(da Vinci Surgical System)을 광주 최초로 도입한 이래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등의 영역에서 활발한 수술을 집도한 결과 '로봇 수술 500례'를 달성했다.이는 연평균 35% 성장으로 같은 기간(2021년~2024년 3월) 국내 전체 평균 18%의 2배에 달한다.이승욱 광주기독병원장은 "로봇수술 500례 달성에 함께한 모든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다"며 "지역을 선도하는 병원으로서 로봇수술 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최신의 의료기술로 지역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의 질을 높여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노준화 비뇨의학과 진료과장은 "로봇 수술 시스템 도입에 앞서 국내외 연수를 통해 로봇수술의 최신지견과 다양한 수술 사례를 경험하고 연구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며 "500례 돌파를 하는 동안 좋은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경험이 풍부한 집도의 선생님들과 보조 과장님, 로봇수술전담간호사, 로봇수술상담 코디네이터 선생님들이 서로 협력해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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