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날뛰는 감정···'기분장애' 의심하세요

입력 2021.04.12. 17:50 김성희 기자
개인의 의지박약 아닌 ‘질환’
지속적이고 삶 전반에 영향
무기력, 수면·식욕 패턴 변화
심할 경우 자살·죽음 등 생각
20대 환자 증가, 여성 발병↑

"우울하고 무기력합니다. 침대에서 일어날 수가 없어요" "방금까지 기분 좋았는데 별것 아닌 말에 분노가 치솟아요" 우울감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스트레스로 기분이나 감정이 수시로 변할 땐 '기분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이는 개인의 의지박약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닌 치료를 받아야 할 '질환'이기 때문이다. 기분장애란 기분조절이 어렵고 비정상적인 기분이 장시간 지속되는 장애를 넓게 일컫는다. 의욕, 흥미, 수면, 식욕, 인지 등 넓은 영역에서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우울장애와 양극성 장애(조울증)가 기분장애에 속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대표적 기분장애 '우울장애·조울증'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기분장애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기분장애 질환 진료환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2016년 77만8천명에서 지난해 101만7천명으로 23만9천명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6.9%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6년 26만5천명에서 2020년 34만6천명으로 30.2%(8만1천명) 증가했다. 여성은 2016년 51만3천명에서 2020년 67만1천명으로 30.6%(15만8천명) 늘어났고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16.8%(17만1천명)로 가장 많았다. 60대가 16.2%(16만4천명), 50대가 14.4%(14만7천명)의 순으로 집계됐다.

남성의 경우 20대 18.6%, 60대 14.8%, 50대 14.3%의 순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경우는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16.9%로 가장 높았고, 20대 및 50대가 각각 15.9%, 14.5%를 차지했다. 특히, 9세 이하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대체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빈도가 높다. 건강보험공단은 환자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자주 재발하고 이환기간이 길어져 고령 여성에서 진료 빈도와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20대 비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젊은 층에서 불안장애와 우울장애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고 이는 여러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봤다.

기분장애 질환 총 진료비는 지난해 6천757억에 달했고 2016년 대비 57.2% 증가했다. 성별 총 진료비는 20대가 가장 높았다. 전체 19.8%인 1천337억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분장애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질환은 우울장애와 조울증이 꼽혔다. 우울장애 질환이 76만6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울증의 평생 유병률은 기준에 따라 다양하지만 4.4%~30%로 알려졌다. 조울증의 평생 유병률은 0.5%~25%로 추산되고 있다.


◆발생 원인 다양

기분장애 질환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보통 사회적, 심리적, 생물학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주요 우울장애의 경우 유전적 요인, 세로토닌으로 대표되는 신경생 화학적 요인, 부신피질 호르몬이나 갑상샘 호르몬과 같은 신경 호르몬의 영향, 수면과 생체리듬, 편도체나 전두엽 등 뇌기능 및 구조의 장애, 스트레스와 성격특성, 가족 및 대인관계 등 심리 사회적요인 등이 다양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분장애에 속하는 다양한 질환에 따라 그 증상 양상도 다르다. 일시적인 기분변화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장이지만 기분장애에서 일어나는 기분 이상은 상당한 기간 동안 한 개인의 전반적인 삶에 악영향을 준다.

이는 한 개인의 약함이나 의지박약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제대로 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우울장애의 중요 증상은 우울감이다. 삶에 대한 흥미와 의욕 상실을 보이고 죽음과 자살에 대한 생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수면과 식욕의 패턴도 달라진다. 많은 경우 불면과 식욕 저하를 보인다. 때로는 반대로 수면시간이 늘고 하루 종일 자거나 식욕이 늘고 폭식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다. 다양한 불안증상 및 신체증상도 우울장애와 동반해 나타날 수 있다.

양극성 장애의 주요 증상은 기분이 들뜨는 조증이다. 병의 경과에서 기분이 가라앉는 우울증이 독립적으로 때로는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조증시기에는 고양되고 과대하고 과민한 기분이 특징이다. 대체로 기분이 고양돼 있지만 사소한 일에 분노를 일으키고 과격한 행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울 삽화기에는 우울과 불안, 무기력감, 절망감을 호소하다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기분장애는 질환에 따라 생물학적인 치료인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증상의 심각도나 치료와 관련돼 있는 임신, 신체적 건강 등을 고려해 전기경련 치료나 경두개 자기 자극술(TMS:자기장을 이용해 뇌표면에 전류를 발생시켜 뇌세포를 자극하는 치료술) 등의 치료법도 효과적이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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