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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 어르신 5년간 아동지킴이 봉사 수고료 모아 기탁

입력 2021.03.05. 18:57 수정 2021.03.05. 19:15
"봉사는 늘 즐거워…계획했던 하고 나니 마음 편안"
곽근용 전남도재향경우회 부회장
함평군·교회에 1천만원씩 전달
곽근용 전남도재향경우회 부회장이 이상익 함평군수에게 함평군 인재양성기금으로 1천만원을 전달했다.

"앞으로 얼마나 살지 모르지만 오랫동안 계획했던 일을 하고 나니 마음이 참 편안합니다."

5년 동안 아동지킴이 봉사 수고료를 모아 지역인재들을 위해 기탁한 곽근용(88) 전남도재향경우회 부회장의 소회다.

곽 부회장은 지난 2016년 학교 앞 어린이보호 아동지킴이 교통봉사를 시작하며 작은 계획을 세웠다. 매월 받는 교통봉사 수고료를 모아 의미있는 일에 사용키로 한 것이다.

함평 곽근용 전남도재향경우회 부회장

그 후 고령에도 매일같이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살피며 교통봉사를 이어온 곽 부회장은 마침내 지난달 함평군을 찾았다. 자신의 오랜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5년 동안 모은 교통봉사 수고료 가운데 1천만원을 함평군인재양성기금에 써달라고 이상익 함평군수에게 기탁한 것. 또 자신이 다니는 함평읍교회에도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같은 액수의 기금을 전달했다.

곽 부회장은 "여생이 얼마남지 않은 지금, 이때가 아니면 기부나 봉사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그동안 계획했던 기부를 서둘러 하게 됐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함평을 위해 쓸 수 있어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곽 부회장은 봉사와 베푸는 삶을 이어왔다. 함평경찰서에서 오롯이 30년 넘게 재직한 곽 부회장은 지난 1993년 정년 후에도 여러 단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지역과 이웃을 위해 봉사해왔다. 과거 함평노인회 부회장을 4년 동안 맡으며, 지역 경로당은 물론 주요 행사에도 다양한 방식의 기부를 통해 물심양면으로 활동을 이어왔으며 지금도 전남도재향경우회 부회장과 영광함평신협부이사장도 맡고 있다.

이런 곽 부회장의 활동 뒤에는 가족들의 든든한 응원이 있었다.

그는 "슬하에 7남매를 뒀는데 아들, 딸 모두 제 활동에 적극 찬성해준다"며 "가족들의 응원이 있어 봉사와 기부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미수(米壽)를 맞은 올해도 어김없이 교통봉사에 나선다는 곽 부회장은 "봉사는 늘 재미있다"며 "건강이 다하는 그날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지역 사회와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웃음지었다. 이윤주기자 lyj200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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