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투명과 소통의 사회적가치

@박종호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장 입력 2020.03.16. 16:20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의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국민들은 매일 걱정스런 마음으로 관련 브리핑과 뉴스를 통해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정부와 지자체는 어떤 대응을 하고있는지 귀기울이고 있다. 하루하루 자세한 정보가 공개되면서 국민들이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인 점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이번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는 국가행정에 있어서 투명한 정보공개가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느끼고 있다. 투명한 행정이 공공정책의 성패와 국민의 신뢰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공익을 위한 정책과 사업이 어떤 배경으로, 어느 예산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성과를 내고있는지 국민들이 언제든지 볼 수 있고 공감하고 제안할 수 있어야 정책의 효과도 올바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어촌공사도 지난해부터 지역의 주요 농업인단체장들을 명예본부장, 명예지사장으로 위촉했다.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등 5개 단체, 6만 3천여명의 농업인들을 대표해서 직접 공사 사무실을 방문해 공사의 업무를 파악하고 사업을 직접 체감함은 물론, 경영에 대해서 제안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계약업무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청렴계약발주단'을 구성해 일정규모 이상 계약발주가 있을 경우에는 공정하고 투명한 계약을 위해 외부 전문가, 유관기관, 언론인 등을 초청해서 함께 공개적으로 발주를 검토하고 선정하는 제도를 마련하기도 했다.

직접 공사의 업무를 청취하고 참여해본 분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농어민과 농어촌을 위해 농지은행을 비롯한 여러 사업을 하는줄 처음 알았다거나, 다양한 애로사항이 있는줄 몰랐다는 반응도 있었고 공사에서 귀기울일 만한 번뜩이는 제안도 많이 있었다. 그동안 농어민을 비롯한 고객들과 적극적인 소통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돌아보게 되면서 앞으로 정책수요자의 입장에서 현장의 소리를 더 귀기울여 듣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공개하면서 활발히 소통해야겠단 다짐도 하게됐다.

'비우세요, 놓으세요, 낮추세요'는 필자가 항상 되새기는 고객섬김 자세이다. 권위의식을 버리고 낮은 자세의 고객응대와 투명한 정보공개가 공공부문의 중요한 경영가치로 자리잡고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하는일에 더욱 관심갖고 지켜보면서 궁금한 것은 더 묻고, 잘하는 것은 응원하고 때로는 따끔한 질책도 아끼지 않고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사회가 청렴과 소통, 신뢰와 공정의 사회적가치가 숨쉬는 건강한 사회일 것이다.

관련 부처와 지자체, 각 기관의 투명한 공개와 소통과 함께 국민 모두의 협조와 노력이 있는한 코로나19 위기도 분명 순조롭게 극복될 것이라 믿는다. 하루빨리 확산세가 진정되고 우리의 일상도 평소대로 돌아올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박종호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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