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를 대비한 학교교육의 미래

@장재규 전 전남고등학교장 입력 2020.04.27. 11:34

"이 또한 지나 가리라" 는 막연한 기대와 안일한 대비로 결코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 학교교육의 현장에 들이 닥쳤다. 코로나의 빠른 종식을 바라는 간절한 소망은 우리 모두의 한결같은 염원이지만, 제2의 코로나가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로나 이전으로 완벽하게 되돌릴 수 없게 됐다는 현실의 냉철한 분석과 더불어 원치 않아도 순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의 각오와 자세는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무장하고 대비해 나아가는 현명함이 곧 시행착오 없이 목표에 접근하게 되는 최상의 방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각 분야에서 겪게되는 코로나의 쓰나미 현상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전제하는 학교가 '사회적 거리 지키기'로 그 기능을 상실했고. 학교와 학생·교사가 새로운 방향의 모색과 서비스로 과감한 변모를 모색해야 함은 물론 학교·학생·교사·학부모의 입장과 역할이 재정립되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디지털의 노하우를 여하히 조화시켜 나가야 하는가 하는 것만이 당면한 학교교육 과제에 따른 최상의 방책일까에 대한 의문과 많은 아쉬움을 갖게 된다. "어제 가르친 그대로 가르치는 것은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는 것" 이라고 설파한 교육학자의 견해를 깊이 있게 인식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서둘러 강구되어야 하는 상황으로 냉철한 숙고를 거듭해야 되리라 본다.

학교교육 양상의 변모가 절실한 입장에서 결코 온라인만이 지상 과제의 해결책으로 유일한 대체 수단이 될 수 밖에 없을까? 교육이 추구하는 절대적 가치는 단순한 암기와 지적 수준에 그치지 않고, 인격과 품성을 도야하고 사회성 함양, 국가관 형성은 물론 건강한 사회적 시민의 자질과 역량을 연마해 나가는 과정임을 자처하고 있다.

학교교육이 교사와 학생 동료와 선후배간 공동체 생활 속에서 대면 교육으로 함께 부대끼면서 이뤄지고, 사회정의와 가치추구 실현을 위한 수련과 연마의 장으로서 그 기능을 충족시킬 수 있음을 상기해 볼 때, 신체활동과 정서함양을 위한 예능활동의 적정한 배분 또한 그 중요성이나 가치를 저버릴 수 없는 바, 그에 따른 욕구를 여하히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인가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 하겠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사고가 깃든다"는 불변의 진리가 망각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환경의 대비를 위한 차원에서 요구되는 각기의 역할과 기능의 적합성을 살펴 볼 때 국가는 국가기준에 따른 실효성 있는 교육정책의 수립과 적기 적소에의 교육활동을 위한 예산배분 등에 인색함이 없으며, 학교는 현 상황에 적합한 교육과정 운영의 최적화, 효율화를 모색하고 전달체계를 위한 설비에 만전을 기해 학습결손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실정에 맞는 매뉴얼을 개발하고, 교사는 학습자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학습환경의 확인과 전달수단의 적정화로 학습효과와 참여도를 극대화시켜 나가고.인터넷의 질 높은 응용력으로 학생과의 유기적 소통과 피드백을 주며, 학생은 좌절감 없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적극적 참여로 학습력 강화를 정착시켜 나가며,학부모의 입장에서는 디지털 수준의 적응력 배양과 학습환경 조성의 조력자, 보조자, 지원자로서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각 분야의 역할과 기능이 체질 개선에 따른 환경변화에 능동적이고, 특단의 노력과 정성이 수반되어야 하는 절명의 과제 앞에서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지헤와 역량의 결집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함으로 인식된 가운데 튼실한 열매를 맺어 천만에 가까운 학도들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시금석으로 자리했으면 하고, 사회적 신뢰와 욕구가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모색으로 새롭게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과 더불어, 우리의 학교교육이 미래사회의 이상적 선진교육 모델로 개발되고, 글로벌 인재양성으로 세계를 선도해 나가는 야심찬 모습으로의 탄생을 기대해 봄은 결코 지나친 욕심이 아니었음을 확인해 보고 싶다.

장재규 전 전남고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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