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쿱택시를 아시나요?

@이상식 한국택시광주협동조합 이사장 입력 2020.06.10. 14:36

광산구 북문대로420번길 192(신창동·산동교 부근) 쿱택시 차고지에 들어서면 CoopTaxi 가족 모두의 바람 '무사고 운행 하고 계십니까?'라는 플래카드를 접하게 되고 휴게실에 '조합은 투명한 회계처리 조합원은 사고 없는 운행'이란 표어를 볼 수 있다. 이 택시협동조합은 지난 2016년 12월 (구)전남도청 광장에서 조합원들이 출자금으로 택시 46대의 호남 최초 기업형 협동조합이 출범한지 어느덧 3년 6개월이 됐다.

열악한 택시 환경을 개선하고 조합원이 우리사주가 돼 민주적 운영, 투명한 회계, 공정한 분배로 자본에 의해 지배되는 기업이 아닌 사람이 자본을 지배하는 쿱택시 탄생은 빛고을 광주시민들의 주목을 받았고, 이제는 '노란택시를 타면 기분이 좋아집니다'라는 애칭으로 사랑받는 택시로 거듭났다.

택시승무조합원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의에서 모든 운영에 관한 사항을 토의하며 회계자료를 공개해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조합을 운영하던 중 몇몇 조합원이 대다수의 조합원의 생각과는 다른 이의를 제기하며 고소고발을 하기도 했다. 고소고발을 한 7인의 조합원은 사실이 아닌 사항을 사실로 다른 조합원께 알리고 신규조합원 모집에 막대한 타격을 주며 2년 이상 조합을 안개속으로 끌고 갔다. 이런 상황에서도 조합의 재산을 아끼며 투명하게 이끈 결과 검찰 및 법원에서 모두 무혐의 판결이 나왔으며, 고소고발인도 일부 퇴사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선처를 간곡히 부탁해 조합이 입은 피해는 막심했지만, 조합의 화합을 위해 기꺼이 선처하여 현재 조합에서 조합원으로 함께 하고 있다. 또 이사장, 이사, 감사 선거 시에 있었던 조합원간의 불신을 민주적인 투표를 통해 없애기도 했다.

존스턴 버첼의 책 '사람 중심의 비즈니스 협동조합'에서도 생애 주기로 당 조합의 창립 2~3년차를 보면 초기 설립기에 해당돼 집단행동 문제의 극복이 될진데 이 문제가 잘못 되면 조직이 갈라지고 치명적인 상처가 되므로 갈등 해결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 시기였으며, 호세 마리아 신부님이 지적한 바와 같이 '침묵하는 것은 오히려 반대자에게 동조'하는 것과 같다 라는 것을 명심하고, 협동하는 마음으로 동행의 길로 함께 했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여럿이 가면 멀리 갈 수 있듯이, 가장 힘든 삶의 현장에서 고단하게 운행하는 우리가 협동의 깃발을 높이 세우고, 함께 나누는 삶의 공동 터전을 우리 손으로 웃으며 만들어 가자고 외치며, 모두의 뜻을 모아 주인 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고취했다.

이를 통해 서비스 질을 높여 광주시민에게 노란색 쿱택시는 다르다는 인식을 확산시켰고 안전하고 친절한 택시로 오늘보다는 내일의 희망을 노래하며, 진정한 협동조합의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목소리를 함께 내고 있다.

출자금 2천500만원을 내고 우리 사주 조합원의 자격을 얻기 때문에 타 법인택시보다 처우 및 수입, 근무환경도 차이가 난다. 택시조합은 월 근무일수가 23일(타 법인25일), 부가세 환급금도 정확한 세무관리로 월 지급금 및 분기별 정산금도 차이가 나며, 특별한 일이 있을 시 연차 일수 사용이 자유스러우며, 조합원의 수익, 편리성,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조합 운영으로 알찬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또 만 60세 이상인 분이 조합원이 되시면 생계적응수당을 월 30만원씩 3개월을 지급하는 등 특혜도 있으며, 코로나19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일반직장을 퇴직하신 분, 자영업을 정리하신 분 등을 환영하고 있다. 사회 각계각층의 유능한 인재도 조합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제 2의 인생 쿱택시에 시작하세요" 라는 슬로건 아래 모여 멋진 노후를 노란택시에서 함께 보내길 바란다.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매년 12월 '사랑의 헌혈' 및 '생명존중 장기기증'으로 협동조합의 뜨거운 피가 광주의 지역경제를 녹이는 뜻 깊은 계기가 됐으며, 매월 카리타스 보호작업장 및 근로복지시설에 조합원들의 기부금 및 장애우들을 위해 노력 봉사하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도 함께 하며, 미래의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가는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이상식 한국택시광주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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