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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시선] 함께 하시죠!

@박수민 광주청년센터 센터장 입력 2020.07.14. 18:54 수정 2020.07.14. 19:31

"공무원 시험을 3년 정도 준비했어요. 후회는 없는데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그게 막막해요."

센터장이라는 직함으로 누군가를 심사해야 하는 자리에 자주 앉게 된다. 최근에는 채용과 관련한 심사 자리였다. 그 자리에서 어느 지원자가 한 이야기다. 목소리는 떨렸고 그 떨림에 나도 같이 숨을 멈췄다 쉬었다를 반복했다. 10여 년 전 취업을 준비하며 면접을 보러 다니던 그 때의 내가 생각나기도 했고 면접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부끄럽고 막막하고 슬펐던 감정들이 돌돌 뭉쳐져 마음을 쿵쿵 내려 찧었던 기억도 났다.

그래서 누군가의 그런 간절한 마음들을 평가하거나 심사해야 하는 자리는 마음이 참 편치 않다. 많은 이력서들을 읽다 보면 무수히 많은 자격증과 경험에 파 묻혀 숨이 막힌다. 최근 길을 걷다 '멘탈도 스펙이다'라고 적혀있는 한 포스터를 보고 우리 사회에 쌓아야 할 스펙은 끝이 없구나 한숨만 씁쓸하게 내쉬었다. 이력서 한 줄을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과 감정을 녹여야 했을까. 특히 6개월, 1년, 2년 단기 일 경험의 시간 속 얼마나 불안했을까 상상해 봤다. 상상의 끝은 답답함과 걱정 슬픔이었다.

한 개인이 스펙을 더 쌓고 쌓지 않아서의 문제가 아닌데 개인의 노력 부족을 탓하는 청년의 마음이 걱정이고 앞으로 일자리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답답함이고 낙관적으로 예측을 할 수 있는 숫자(통계)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슬픔이다.

청년실업률 10.2% 42만6천명. 높은 자살률, 늘어난 취업준비 기간 등 이 복잡하고 아픈 숫자들 속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삶이 조만간 괜찮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판타지 소설이다. 막연한 낙관은 무책임하다. 노력과 응원한다는 메시지만으로는 이 상황을 헤쳐가기 어렵다.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라 전문가가 따로 없다. 그동안 했던 정책의 프레임이 바뀌어야 하고 형식도 바뀌어야 한다.

문제의 책임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닌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년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래서 제안한다.

광주 지역사회가 청년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공동의제로 선정해 머리를 맞대는 것은 어떠한가? 청년의 삶을 고민하는 당신이 전문가다.

박수민 광주청년센터 센터장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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