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위드 코로나 시대 '온택트'로 안전한 추석명절 보내자

@이정식 입력 2020.09.21. 17:10

보름달만큼이나 꽉 찬 기다림과 설렘, 알알이 박힌 가을 석류보다 더 보석같은 부모님과 깨복쟁이 친구들의 미소, 파스텔 톤의 아름다운 고향들녘 등 어릴 적부터 깊이 박혀진 추석의 이미지는 늘 특별하고 풍성했다.

우리가 경험해온 추석문화는 차례 후 음복하면서 가족 친지들의 안위를 확인하고 동네친구들과 술 마시며 추억의 조각을 맞추는 대면과 접촉의 시간이었다. 이런 추석명절의 특별함은 희석되지 않고 영원할 줄 알았다.

그 누구도 1월초 중국에서 발생한 폐렴이 이렇게 길게 갈 것이라고는 상상못했다. 올 설 명절부터 번지기 시작한 코로나는 강력하게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로 이끌었고 올해 추석에는 신풍속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추석명절 대이동 설문조사에서 국민 70% 이상이 이동제한에 찬성했고 '전국민 이동 벌초와 추석명절 모임 금지' 등에 대한 국민청원도 있었다. 정부는 '추석연휴 집에서 보내기'를 장려하고 많은 지자체에서도 '이동멈춤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광주시는 '마스크 착용 생활화', '착한 임대료 인하 운동', '코로나 후유증 극복', '예비부부 피해구제', '자원봉사 동참' 등 '코로나 함께 극복하기' 범시민운동을 통해 코로나19와의 장기전을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인 150만 광주시민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이번 추석연휴 기간에는 위드 코로나 시대 상황의 엄중함 속에 광주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추석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2개 분야 50개 중점추진 과제를 선정하여 '2020 추석특별 방역 및 시민생활 안정대책'을 마련했다.

종합상황실을 운영하여 자가격리, 선별진료소,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 등 코로나 대응 추석특별 방역 대책과 성묘·의료, 환경·청소, 교통 등 시민생활 밀접사항에 대하여 명절 연휴기간에 24시간 상시 재난상황으로 관리에 들어간다. 복지사각지대 비수급 위기가정 발굴, 시각장애인세대 상차림 지원, 재가장애인 활동지원사 긴급 매칭, 결식우려 아동 급식과 차상위계층, 저소득 한부모가족 등 위문금 지급으로 소외이웃의 명절 돌봄 공백도 없애기로 했다.

제수용품 가격표시제, 원산지 표시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하도록 추석물가대책상황실과 안정대책반을 운영하고 전통시장 소비촉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 상품권 구매를 장려하고 공무원 전통시장 장보기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시립묘지 2개소는 온라인 성묘를 안내하여 가급적 방문을 자제하고 방문 사전조사를 통해 방문객의 분산을 유도하며 일반 성묘객들도 벌초대행서비스 이용하도록 권장하여 귀성객과 성묘객의 이동을 줄여 최대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지하철 역사, 터미널, 광주송정역, 광주공항 등 다중이용 시설과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하고 대규모 점포, 전통시장, 유통매장 등을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한편, 이용 시민의 생활방역수칙도 독려할 방침이다.

노인요양원 등 건강취약 복지시설은 면회객이 몰리는 기존 명절 분위기를 벗어나 면회 자제를 기본원칙으로 하되 부득이 명절연휴에 고령의 부모님을 면회해야 할 때에는 투명 가림막을 설치해 비접촉 면회를 실시하기로 햇다.

연휴기간에도 생활 속에서 시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생활쓰레기 정상적 수거와 수돗물,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응급실 운영, 문 여는 병원과 약국을 지정하여 24시간 비상진료 체계를 갖춘다. 특히, 일상을 바꿔버린 코로나19로 인해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복지시설, 민생현장을 시장이 직접 찾아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추석명절에 가족과 떨어져 별도 시설에 머물러야 하는 자가격리자에게 감사 문자를 보내기로 했다.

옛 추억과 동심이 가슴 한편에 자리 잡아 가는 추석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추석연휴는 가을2차 대 감염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마음은 무장해제하되 방역수칙 지키기에는 더 강하게 재무장해야 한다.

대면하지 않아도 마음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온택트(Ontact 온라인소통)로 따뜻하고 훈훈한,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더 안전한 추석명절 보내기를 기대해 본다. 이정식(광주광역시 자치행정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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