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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취업반 학생들에게도 사회적 관심을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 입력 2020.12.07. 14:05 수정 2020.12.08. 16:53

지난 3일 온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수능시험을 치른 일반계고등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진학이 목표이고 이제부터 수시와 정시 전략 등 본격적인 대학입시 준비로 바빠지기 시작할 것이다.

한편 취업을 준비 해 온 특성화계 고등학교 학생들도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얻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쌓은 스펙을 점검하는 등 막바지 일정을 챙기느라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와는 별도로 일반계고 학생이면서 대학입시보다는 취업을 선택한 소위 비진학반 취업준비생도 우리 지역의 경우 매년 70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한 개의 고등학교와 맞먹는 적지 않은 숫자임에도 그렇게 사회적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진학부터 인기가 좋은 마이스터고에 경쟁적으로 진학을 하고, 일반계고는 대체로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과 공부에 취미가 많지 않은 두 부류의 학생들이 진학을 한다. 이들 중 후자인 비진학 취업반 학생들이 원할 경우 학교에 출석하지 않고도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전문직업학교(원)의 일반부 특화과정에서 위탁교육을 받는 것이다.

특히 우리 지역은 전체 고등학교에서 특성화 고등학교가 차지하는 비율이 고작 17.5%(전국 평균은 25%)에 불과하다. 따라서 본인이 원치 않아도 선택의 폭이 제한되어 있어서 불가피하게 일반계 고교로 진학을 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 지역에는 이런 학생들의 취업을 도와주기 위한 위탁교육기관이 여러 곳 있다. 전통적인 산업기술을 비롯해 IT분야와 요리, 제과제빵, 바리스타, 이·미용 관련 서비스 직종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전문학교(원)들이 그것이다.

학생들은 위탁교육을 받는 1년 동안 학교 대신 직업전문학교에서 자신이 원하는 교과목을 배우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취업을 준비한다. 이렇게 생활한 결과 위탁교육생 70-80%는 취업에 성공한다고 한다. 교통비와 식비 등 기본경비와 기숙을 원할 경우 기숙사비도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학생생활 관리까지 위탁으로 운영하면서 고용노동부가 학생 1인당 지급하는 경비가 대략 800만-1천만원 정도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비진학반 학생들에게 일반계 고등학교의 의미는 무엇인가? 대학진학이 목표도 아니고, 공부를 통해서 성공을 추구하려는 것도 아닌데, 선택의 폭이 좁아서 일반계 고교에 진학을 해야 했고, 학교를 두고도 직업전문학교를 다시 다닌다면? 해당 부서가 다르긴 해도 이중으로 국비를 지원해 가며 별도로 직업훈련을 시킨다면? 그것도 적은 숫자가 아니라면? 이런 정책이 과연 합리적인가?

물론 아니다. 그런데, 합리성을 확보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회와 학생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특성화 고등학교를 신설해서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것을 학교에서 배우게 하는 것이다. 즉 특성화고의 비율을 늘려야 한다. 그리고 미래사회 직업과 연계된 형태로 특성화고를 다양화하면 된다. 예산상 소모적인 이중의 지출이 되지 않도록 부처간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

시급히 특성화고 학과 개편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 직업과 진로를 계획할 수 있는 다양한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공교육과 중첩되지 않도록 즉, 직업전문학교(원)의 학과를 특성화고 교육과정과 겹치지 않도록 해당 부처간 원활한 조정이 필요하다.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광주학생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양질의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광주교육의 책임이다. 미래를 내다보며 광주의 직업교육을 바꾸어 나가야 할 때이다.

이정선(광주교대 교수·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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