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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전남방직 어떻게- 도시다양성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광주 미래유산

@정성구 도시콘텐츠연구소 대표 입력 2020.12.27. 13:21 수정 2020.12.28. 11:55

상하이 포탁구의 방직공장은 1999년 생산이 중단되자 실직자들의 보상을 위해 공장을 예술가들에게 임대하였고, 이렇게 시작된 M50은 현재 150여개의 아트스튜디오, 갤러리, 창의기업 등이 입주한 상하이 최대 문화산업단지로 변모했다. 제강공장 이적지를 활용한 부산의 F1963은 공장측과 시당국의 20년 부지일부 무상사용 협약을 통해 탄생했다. 오늘날 M50은 상하이를 대표하는 창의산업지구로써 다수의 창업과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F1963은 예술문화공간 이외 카페, 서점, 상점 등 대중이 선호하는 다양한 공간을 수용하여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두 사례 모두 지역 산업유산을 보존·활용한 것으로, 신축보다 더 많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으며, 상업과 예술의 결합을 통한 프로그램으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왜 산업유산이 중요한가

산업유산의 활용은 공간환경개선 이외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로 도시의 질적 성장을 위한 합리적 해법이다. '산업화 과정은 곧 역사적 과정'이라 인식하고 가치를 보전하며 후세를 위한 공간으로 변환하여 적극 활용하려는 것이다.

새것이 낡은 것을 바꿔치지 않으며, 새로운 것이 받아들여졌다고 해서 낡은 것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각종 소음과 분진덩어리였던 공장이 호텔과 예술촌으로 재생되고, 노동쟁의로 시끄럽던 광산촌이 디자인 연구센터로 변신한다. 거대한 불기둥을 내뿜던 발전소가 미술관으로 탈바꿈하고, 제철소는 환경공원으로 재활용된다. 이처럼 근대 산업유산은 '친근한 생활유산'이자 '새로운 도시문화 재창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녹슬고 변색된 콘크리트나 벽돌이 대부분인 근대 시설들을 왜 '유산'이라 부르며 재활용하려는 것일까? 산업유산은 지역민들의 기억과 흔적을 공유한다. 우리들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일했던 터전이며, 이로 인해 오늘날의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 즉 산업유산은 삶의 진정성이 강하게 스며있는 '진짜배기 생활유산'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곧 도시의 강한 정체성으로 연결된다.

방직공장은 광주발전의 새로운 기회

근대유산은 급속한 도시 개발과 현대화의 과정 속에서 보존 활용 계획이 마련되기도 전에 상당수가 사라졌다. 현재도 보존보다 개발이 앞서고 있고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한 경우 대부분 사라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당장의 성과와 치적에 집중하다 보니 원래의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무엇을 보여주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되어 버렸다. 광주도 근대 역사를 기억하는 문화전당 주변의 골목길과 블록, 작은 공방과 상점 등의 소멸을 이미 아프게 경험했다. 최근 들어 전일빌딩, 시민회관 등 근대건축을 활용하여 다양한 시도를 모색하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방직공장은 산업화과정에서 소외되었던 광주에서 거의 유일한 산업유산이다. 광주에서 번성했던 지역산업과 맥을 같이 하며 지역민의 생활양식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근대의 기억과 현대적 삶의 공존을 함께 담는 지역콘텐츠의 매개공간이다. 이 공간을 도시다양성과 경제활성화의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는 창의적 장소로 봐야 한다. 유산의 질적 수준과 활용에 따라 광주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것이고, 관광객과 창의인력의 유입에 따라 경제기반의 창출도 가능하다. 이는 새로운 개념의 '문화산업'이라 할 수 있다.

개방적인 넓은 공간은 창의적 아이디어에 따라 변용되고, 레트로한 공간과 세련된 현대적 디자인이 결합되면서 새로운 공간을 구현할 것이다. 단절된 도시공간속에 녹지네트워크의 조성과 빽빽한 도시밀도를 중재하는 오픈스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다양한 주변 콘텍스트와 연계하여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시민플랫폼으로서 기능할 것이다.

방직공장의 고민은 단순한 시설계획에 멈추지 않는다. 공간의 재탄생을 위한 관련주체간의 협력관계는 역사적 산업유산을 재창조하여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공공의 이익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필수이다. 우리 것의 공유를 통한 '공동체의식' 뿐만 아니라, 살고 있는 도시의 '공동의 것'에 대한 가치 부여와 이에 대한 인정과 사회적 참여는 사회의식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방직공장의 창의적 활용은 광주의 새로운 기회이다. 정성구 도시콘텐츠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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