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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재 버스운행 반대시위 방식 바꾼다

입력 2020.07.29. 15:38 수정 2020.07.29. 18:02
국토부 잘못된 결정 조목조목 반박
국민들에게 구례군민 노력 알리고
지역기주의 논란 오해 풀기 위한
온라인 활동 병행, 장기 투쟁 추진
구례군-의회 대책회의

'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 운행반대 구례군민추진위원회(이하 성삼재버스운행반대위)'가 국민적인 호응을 얻기 위해 다양한 투쟁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성삼재버스운행반대위는 자신들의 움직임이 '지역 이기주의'로 일방적으로 매도되고 있는데 대해 정확한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대응 방향의 변화가 예상된다.

성삼재버스운행반대위는 지난 28일 대책회의를 갖고 도계쉼터에서의 버스 운행 반대 시위 방식과 함께 여러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26일 새벽에 진행된 두 번째 반대 시위는 첫 날과는 다르게 30여 분 만에 마무리됐다. 성삼재버스운행반대위가 시위를 벌인 도로가 집회 신고된 장소가 아닌 까닭에 경찰은 첫 날부터 이런 방식의 시위가 지속될 경우 강경 진압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결국 경찰과의 마찰도 우려됐지만, 국토교통부의 인가를 받아 정기노선을 운행하는 고속버스를 도로에서 장시간 막는 것은 법적 책임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 대책위를 위축시켰다.

이같은 시위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성삼재버스운행반대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향후 투쟁 방향을 크게 두 가지 추가할 계획이다. 우선 지역 국회의원들을 통해 국토부의 위법적인 결정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할 계획이다.

연간 60만명 이상의 등산객이 다녀가는 지리산을 '벽지(僻地)'로 규정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결정의 시발점이라는 주장이다. 또 정기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주말에만 운행할 수 있게 한 부분도 위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영의 성삼재버스운행반대위 위원장은 "지난 주말 시위 후 국토부가 경남도와 전남도의 주무 과장을 불러 내달 3일까지 두 지역에서 실질적인 협의안을 가져오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은 국토부의 행동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는 단순한 면피용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성삼재버스운행반대위는 또 자신들의 행동이 '지역이기주의'로 비친 데 대한 오해를 풀고 구례군민이 긴 시간 희생을 감수하고 지리산 보호를 위해 노력했는지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시키기 위한 작업도 sns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왕해전 성삼재버스운행반대위 사무국장은 "지난 60여 년간 지리산 노고단과 성삼재는 구례군민들이 가꾸고 보호하면서 구례군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고유 자산으로 인식됐다"며 "이번 버스 운행으로 국립공원 품안에서 살아온 구례군민들의 상실감과 피해가 큰 것에 대한 이해없이 무작정 '지역이기주의'라고 매도하는 것은 올바른 판단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구례군과 구례군의회도 서울~성삼재 시외버스 반대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순호 구례군수와 유시문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들이 참석했다.

구례군, 구례군의회, 민간 대책위가 유기적인 민관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반대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례군은 전남도와 함께 행정행위 취소소송 등 법적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구례군의회는 민간 대책위와 상황을 공유하며 함께 반대 투쟁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구례군의회 유시문 의장은 "이번 국토부의 결정에 많은 군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민의를 대변하는 구례군의회에서 민간 대책위원회와 함께 적극적인 반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구례=오인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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