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신비의 약수 '구례 고로쇠' 본격 채취

입력 2021.01.19. 11:40 선정태 기자
청정지역서 채취, 관절염·당뇨 등에 탁월

매년 돌아오는 고로쇠 채취시기가 되면 지리산과 백운산을 끼고 있는 구례 산속의 일상은 바쁘기 그지없다. 올해도 어김없이 고로쇠 철이 돌아오면서 많은 구례군민들이 고로쇠 채취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매년 1월 10일 구례읍 '섬진아트홀'에서 진행되던 '고로쇠 수액채취교육'이 코로나19로 취소됐지만 질 좋은 고로쇠 수액을 추출하고자 하는 고로쇠 업자들의 땀방울과 열기는 코로나는 물론 휩쓴 강추위에도 식힐 수 없다.

구례군 고로쇠 채취 면적은 지리산과 백운산 일원 1만2천㏊이며, 270농가가 년간 82만2천244리터를 생산해 26억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고로쇠 수액은 칼슘, 마그네슘, 포도당, 미네랄 등 풍부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고로쇠는 삼국시대부터 수액 채취가 시작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구례 고로쇠 수액은 지리산과 백운산 등 해발 600m∼1천m 이상의 높은 고봉 청정지역에서 채취하고 있으며, 관절염·신경통·비뇨기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당뇨·고혈압·피로회복·숙취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는 겨울철 힐링 방법으로 지리산, 백운산 등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고로쇠를 마시기 위해 구례까지 직접 찾아 온돌방에서 밤을 지새우며 북어포, 오징어포 등 짭짤한 음식을 곁들여 고로쇠 수액을 마셔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시키곤 했다.

그러나 아무나 채취할 수 없다. 수액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허가를 받아야 하며, 무허가로 채취하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공유림, 사유림의 경우 해당 지역 자치단체장으로부터 허가를 받으면 3년간 채취가 가능하고, 국유림의 경우에는 국유림의 경영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국유림관리소장으로부터 1년 단위로 허가되고 있다.

채취를 위한 타공 시에는 지표면으로부터 2m이하의 높이에 지름 0.8㎝이하, 깊이는 목질부로부터 1.5㎝ 이하를 원칙으로 한다. 수목 바깥 쪽 가로 방향으로 분산해 타공, 채취하는데, 흉고 직경(사람 가슴 높이의 나무 직경) 10-19㎝ 이하는 1개, 20-29㎝ 이하는 2개, 30㎝ 이상은 3개를 뚫고, 호스를 연결해 음용수관과 2중관을 사용해 집수통에 받아 정제 시설을 거쳐 우리가 마시는 고로쇠 약수가 만들어진다.

구례=오인석기자 gunguck@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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