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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칼럼] 고교학점제 응원기

@정화희 빛고을고등학교 수석교사 입력 2020.11.23. 13:37 수정 2020.11.23. 13:43

지난 18일 '미래교육 10대 정책과제' 학부모 간담회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이 대입을 치를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지금과 같은 정시다 수시다 이런 대입 방식이 아니라 고교학점제에 맞는 평가방식과 맞춤형 학습을 반영하는 대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인한 대입 체제의 변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내비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내년부터 본격 연구 2024년 2월에 고교학점제 입시 근간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당연한 말씀이다. 대입 제도의 개편 없이 고교학점제의 정착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수능 위주 정시모집의 비중이 높을 경우 고교학점제가 안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고교학점제와 가장 부합하는 대입 제도가 학생부종합전형이란 평가도 있다. 어쨌든 유 부총리의 이날 언급은 수시와 정시 통합을 포함해 대입 제도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고교학점제는 고교에서도 대학처럼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교과 수업을 자율적으로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곧 학급원들끼리도 수강하는 교과가 다 다를 수 있는 방법이다. 현재는 마이스터고 등 일부 고교유형이나 연구학교, 선도학교 등의 이름으로 일부 일반고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2025년부터 모든 고교로 확대,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현재 고교학점제 시행은 아니지만 많은 일반고에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추어 학생 중심 선택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본교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이다. 처음에는 학생 선택 중심의 교육 과정 속에서 고민도 많았지만 이제 3년째가 되니 제법 정착을 한 느낌이다. 현재의 교사 수급 여건을 뛰어넘어 학생들이 희망하는 교과를 개설할 수 있도록 외부 강사 초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소한 과목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나아가 본교의 교과 선택만이 아니라 학교별 학생만으로 설강이 어려운 경우 소수 각 학교 학생들을 모아 타 학교 연계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새로운 교과 강좌는 고등학교 과정에 아직 교과서도 없으며 커리큘럼도 없는 상태이기에 자료 수집과 학습 계획 수립 등 교사의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지원자는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자신의 미래와 꿈을 향하여 교실 밖에서도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다. 교실 안 주어진 교육과정 속에서는 알지 못했던 아이들의 열정이었다. 이렇게 아이들은 자신들의 꿈을 담금질하며 뛰어 가고 있었다. 관심 있는 분야를 배워나가는 아이들의 몰입도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쾌감이었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꿈을 성장시킬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리고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주어진 교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의욕은 없고 회피만 있을 뿐이다. 자신이 해보고 싶은 교과 내용만이 아이들에게 꿈과 도전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그것은 수업 시간의 열의와 적극적 참여 활동으로 나타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경험, 몰입도 높은 학생들과의 교감 등은 교사에게도 새로운 자극이었다.

국가 정책적으로 고교학점제를 추진하는 것은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관심을 좇아 행복한 삶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과 교사가 동행하며 응원하는 일, 수업을 통하여 상호 소통하며 성장을 촉진하는 일이다. 부모님에게는 꿈을 찾아 노력하는 자녀의 모습에 미소 짓게 만드는 일이다. 고교학점제가 미래 교육 방향이며 질문과 소통이 샘솟게 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물론 이동 및 공간의 문제, 학생 수요에 맞는 강좌의 설강 문제, 입시 수능 및 평가와 맞물린 문제 등 세부적이고 다양한 문제들에 봉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면들은 국가 정책적으로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 믿는다. 고교학점제와 대학 입시의 유기성이 잘 보완되고 정착되어 우리 학생들이 더욱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길 바란다. 정화희(빛고을고등학교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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