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무료 설치에 운영·관리까지
시사뉴스·날씨·운세 등 정보 다양
주민 “코믹 광고 나오면 함께 웃어요”
"아파트 입주민들이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다, 각종 정보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는 설명에 반신반의 했는데 생각보다 실제 효과가 좋아 대부분 만족하고 있습니다."
광주교육대학교 바로 옆에 자리한 교대금호어울림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 안영섭 대표의 말이다. 교대 금호어울림아파트는 최근 회의를 갖고 23대의 엘리베이터 안에 사랑방 '엘리베이터 TV'를 설치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기존에 설치된 아날로그 공지형 광고판을 떼어낸 자리에 LTE급 TV 광고판을 설치한 것이다.
무료 설치는 물론 관리, 운영까지 대신해주는 데다 아파트 규모에 따라 임대수익을 받아 관리비로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시도여서 일부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입주자 대표들의 회의 과정에서도 만장일치로 찬성했습니다. 설치해 보니 이런 장점들 말고도 입주민간 대화가 더욱 활성화된 것 같습니다."
형식적인 인사와 어색한 분위기, 멀뚱 멀뚱하거나 휴대폰을 보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엘리베이터 안의 풍경에서 '엘리베이터 TV'가 설치된 뒤에는 정보와 광고 등을 함께 보면서 가벼운 대화가 가능해져 주민들끼리 친밀해지고 있다는 안 대표의 설명이다.
제공되는 정보도 광주와 전남지역은 물론 전국의 각종 시사 뉴스에 날씨와 생활 정보, 오늘의 운세, 아파트와 주변 부동산 시세 등 다양하다. 뉴스와 정보는 하루에 3~4차례 정도 업그레이드 되고 최근에는 코로나와 관련해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안전 수칙까지 안내하고 있어 공익성까지 갖추고 있다.
아파트 관리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한 입주민은 "벽면 게시판에 A4 크기로 적어 놓은 아파트 공지사항은 잘 읽지 않았지만, '엘리베이터 TV'가 설치된 뒤에는 관리 내용을 꼼꼼히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백재구 관리소장은 "주민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어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데 불필요한 오해가 줄었다며 다른 아파트에서 설치 문의가 온다면 적극 권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TV 크기도 가로 29㎝ , 세로 63㎝ 로 큰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기존 홍보판을 떼어낸 자리에 그대로 설치해도 될 정도지만 화질이 뛰어나고 시의에 맞는 뉴스 등 정보 구성력도 좋아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주민들 입장에서는 특별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정보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고 관리 측면에서도 주민과의 공감대가 늘어 나는 셈이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현재 광주지역 아파트 35개 단지에 '엘리베이터 TV'482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24개 아파트 단지에 320대는 이미 설치 완료돼 입주민들은 각종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 박수철씨는 "시의성 있는 여러 정보도 좋지만 코믹 광고가 나오면 함께 웃으면서 분위기가 좋아진다"며 "주민간 소통의 매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랑방 미디어 이건우 전략기획센터장은 "최근의 트렌드 중 하나는 '일상 속 손 쉬운 정보전달"이라며 "광주에서도 엘리베이터 TV와 같은 생활 밀착형 플랫폼이 조만간 아파트단지의 주거 트렌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철기자 douls18309@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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