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준데다 급식 중단된 탓
삼겹살·목살 값 상승 주 원인
소비자·축산 농가 피해 우려
돼지 뒷다리살 재고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 훨씬 넘는 등 소비 부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로 집밥은 늘고 외식과 학교 급식이 줄면서 소비자 선호 부위인 삼겹살과 목살 소비는 늘고 뒷다리살(후지·돼지 엉덩이에서 뒷다리 무릎 위) 소비는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겹살 등 인기부위 값만 오르고 뒷다리살 값은 떨어져 소비자들은 비싼 값에 돼지고기를 구매해야 하고 축산농가는 싼 값에 돼지를 도축해야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한돈자조금)에 따르면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7월말 현재 뒷다릿살 재고량은 4만5천톤으로 지난해 2만톤보다 2만 5천톤이나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겹살과 목살, 족발 등 인기 있는 부위는 잘 팔리고 있지만 기름기가 없어 닭가슴살과 비슷한 뒷다리살은 거의 팔리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연도 별 뒷다리살 재고량을 보면 2014년 7천톤, 2015년 1만5천톤, 2016년 7천톤, 2018년 5천톤 등으로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에는 5천톤에서 1만5천톤 사이 정도였다.
그러나 코로나가 발생한 2019년 초 2만톤에서 12월에는 3만톤으로 늘었고 올해 7월에는 4만5천톤으로 급증하는 등 재고량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뒷다리살은 햄 가공품이나 소시지 원료육, 만두소 그리고 식당과 학교 급식에서 제육볶음용 등으로 쓰이지만 코로나로 외식이 줄고 학교 급식이 중단되는 바람에 그만큼 소비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현상에 한돈자조금은 '한돈 데이'를 기념해 지난 1일부터 전국 한돈 취급 정육점 1천여 곳에 인증샷 포스터와 '한돈 비밀 레그시피' 리플렛을 배포하며 한돈 뒷다리살 소비촉진에 나섰다.
한돈자조금은 특히 다음달 말까지 한돈을 구매하고 포스터 앞 구매 인증샷을 올린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한돈 선물세트, 한돈 굿즈 세트, 한돈 육포 세트 등을 증정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유명 요리사인 백종원씨가 직접 개발한 '한돈 비밀 레그시피' 리플렛을 제작해 뒷다리살 구매 고객에게 나눠주는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 크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특정 부위만 소비하게 되면 팔리지 않은 부위에 대한 경제적 부담까지 더하게 돼 삼겹살 값만 계속 오르게 된다"며 "조금만 신경써서 요리하면 뒷다리살도 맛좋은 식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도철기자 douls18309@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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