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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칼럼- 스마트폰과 4차 산업혁명

@김지용 청연한방병원 병원장 입력 2016.10.27. 00:00
강동준 부국장 겸 경제부장

"시간 늦었다. 빨리 학교가야지, 제발 좀 일어나라"

고교 1학년의 늦잠에 엄마의 다그침이 이젠 화로 치닫는다.

아들은 꾸역꾸역 일어나더니 지친 몸을 이끌고 화장실행이다.

그러나 10여분째 화장실 안에서 요지부동이다.

"또 화장실에서 게임하는 것 아니냐, 어서 씻고 학교가자."

주말에 여유가 생기면 거실에서 TV를 보다 아빠의 채널로 바뀌기라도 하면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화장실에서 게임에 열중하니 엄마의 내리짐작도 틀리진 않을듯하다. 공부와의 전쟁이 스마트폰 때문에 때아닌 모자간의 실랑이와 갈등으로 비화한다.

'너 없이는 못살아' 손안의 요물

초등학생부터 직장인, 노인들까지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사는 모습을 보면 스마트폰에 중독된 세상이다. 스마트폰은 단순히 휴대전화 외에도 컴퓨터, mp3, 동영상 플레이어, 게임 등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원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얻을 수 있으니 모든 이의 사랑을 독차지할만 하다.

문제는 이런 중독현상이 저연령화되면서 초등학생들의 위험군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고, 더 심각한 것은 가족간의 대화 단절과 갈등, 여기에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는 '마약과 같은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15년 인터넷 과의존(중독) 실태조사'를 보면 표본의 15% 가량이 스마트폰 과잉 사용 ‘고위험군’이거나 ‘잠재적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중 580만 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으로 분류된 것이다. 고위험군은 금단, 내성, 일상생활장애 증상을 보이고, 잠재적 위험군은 이들 3가지중에서 1∼2가지 증상을 보이는 경우다.

올해 여성가족부 통계에서는 10대 청소년 3명 중 1명(29.2%)이 스마트폰 중독 증세를 보였다. 한창 감성에 충만하고 교우관계를 맺어야 할 시기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부터 찾고, 밥 먹을 때나 심지어 잠자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것이 아이들 삶의 현실이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가 최근 발표한 1~6학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한 '생활습관 인식조사'에선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은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 TV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이 주로 사용하는 전자기기는 스마트폰(86.2%)이 가장 많았고 TV(83%), PC(51.6%), 태블릿PC(25.8%), MP3(6.4%) 순이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사용량은 5명 중 1명꼴(20.4%)로 하루 2시간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응답자의 40%는 잠자기 직전까지 전자기기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쯤되면 스마트폰은 요물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이런 스마트폰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요물의 쓰임새가 확 달라진다.

세계적인 화두인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분야로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3D프린터가 꼽힌다. 핵심은 수요와 공급을 연결해주는 정보기술 플랫폼의 개발로, 이는 스마트폰 사용을 용이하게 만들어 사람, 자산, 정보를 한데 모아 공유경제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한국에선 원거리에서 사물과 공간을 제어하는 스마트 기술이 대표적이다. 실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사물인터넷(IoT)에 기반을 둔 '스마트홈' 서비스가 적용된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입주민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전체 조명 스위치를 조작할 수 있고 로봇 청소기나 전기밥솥 등 스마트 인증을 받은 가전제품을 원격 조종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과 연계해 외부에서 난방 제어, 수만권의 도서도 읽을 수 있다.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은

4차 산업혁명이란 격변의 시대 속에 인간을 다시 되돌아본다. 조정을 하고 제어를 하고 손으로 터치를 하는 마지막 결정은 결국 인간이 할 수 밖에 없다.

암 진료에 특화한 IBM의 인공지능 '왓슨'이나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 '페퍼'등을 볼 때 공상과학 영화가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기계가 이미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기계가 갖지 못하는 이야기를 꾸며내는 창의적 능력이나 분위기에 맞는 유머나 위트, 팀을 이뤄 강력한 힘을 만들어내는 공감능력, 인간관계 형성은 인간만이 가진 특성이다.

스마트폰 중독에 빠져 기계와의 관계만을 형성하는 아이들, 가족과의 대화가 단절되고 친구들과 관계형성 기회마저 잃어가는 아이들, 혹시 심해져 피로와 집중력 저하, 대인기피증에 우울증이 나타나고 부모와 갈등에 반항성 행동장애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까.

4차산업혁명의 시대,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우리 아이들이 경쟁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길러야 할 능력과 지혜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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