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칼럼] GGM,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성장 동력 기대 크다

@윤승한 입력 2021.01.06. 18:25

이용섭 광주시장이 새해 광주시정의 청사진을 내놨다. 언론과 가진 신년 인터뷰를 통해서다. 이 시장은 인터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올 한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광주형 뉴딜'과 지역 상생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제시했다.

매년 이맘때면 나오는 얘기들이지만 올핸 그 무게감이 사뭇 다르다. 지난 1년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진 상황과 맞물려 있기에 그렇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코로나19 극복 가능성이 커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상황은 엄중하다. 바로 이런 때 무엇보다 절실한 건 지역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다. 이 시장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란 화두 속엔 이런 고민이 그대로 드러난다.

올해 특히 주목할 만한 건 바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다. 그 중심에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있다. GGM은 지난해 출범했다. 하지만 올해가 사실상 원년이다. 지난해는 말 그대로 준비 기간이었다. 조직의 틀이 정비됐고 공장 건립 공사가 시작됐다. 올 상반기 중 공장 건립 공사가 마무리되면 남은 건 첫차 생산이다. 드디어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것이다.

돌아보면 우여곡절이 많았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민선6기와 민선7기에 걸친 지역의 뜨거운 감자였다. 실체에 대한 논쟁에서부터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에 이르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 시민들 앞에 드러낸 실체가 GGM이다.

GGM으로 구체화된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 상생을 통한 사회통합형 일자리 모델이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이 사회적 대타협이다. 기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주는 대신 고용을 늘리고 정부와 지자체는 주거와 문화, 복지서비스 등을 제공함으로써 낮은 임금에 대한 소득 부족분을 보충해 주는 게 골자다. 이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이에 맞춰 지난해 9월 법인설립 등기를 마치고 공식 출범한 GGM은 한동안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노동계와의 갈등을 극복하고 현재 순항 중이다. 지난해 12월 치평동 사무실을 본사 공장이 있는 빛그린산단으로 이전했고 공장 건설을 위한 역사적인 착공식도 개최했다. 생산 라인은 연간 10만대 규모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9월 첫차가 나올 예정이다. 차종은 1천cc급 경형 SUV다. GGM은 올해 첫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간 7만대의 완성차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벌써부터 GGM의 파급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GGM은 지난해 정부의 '제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으로 선정됐고 광주시는 관련 국비 3천억여원을 확보했다. 지역에서 직·간접적으로 채용될 고용 인원만도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GGM은 5차에 걸쳐 선발한 경력직 중 80%를 광주·전남 출신으로 뽑았다, 또 올해 단계적으로 선발하게 될 직원 700여명도 대부분 지역 출신으로 뽑을 계획이다.

구내 식당 식자재의 일정량을 지역 생산품으로 제한하는가 하면 공장 건립 과정에 지역업체 참여를 적극 보장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완성차 공장이 건설되는 건 23년만이라고 한다. 경제 인프라가 열악한 광주로선 코로나 시대는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역경제의 숨통을 트여줄 새로운 동력 하나를 마련한 셈이다.

오랜 산고를 겪은 GGM이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 기대가 크다. 다만 우려되는 대목은 노사간 화합과 지역사회와의 소통이다.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GGM이 단순히 또다른 하나의 민간기업쯤으로 규정된다면 노사간 화합도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GGM은 하나의 기업이기에 앞서 노·사·민·정의 대타협을 통해 광주에서 탄생한 사상 초유의 실험적 노사 상생 프로젝트임을 간과해선 안된다. 이런 상황 인식이 제대로 자리잡힐 때 GGM의 성공과 함께 광주 지역경제의 미래 판도 또한 상당 부분 바뀔 수 있다. GGM의 모든 참여 주체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코로나19로 정말 지치고 힘든 시기다. 좋은 소식이 차고 넘쳐도 부족할 판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생기 잃은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민들의 염원이 간절하다. GGM은 이를 마음에 새기고 또 새기길 바란다.

윤승한 문화체육부장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