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지역 소상공인
종업원 줄이고 주말·영업 등 감축 불구
매출 감소 적자폭 따라 가기 힘들어
영세 상인 '직격탄'…폐업 불가피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대책 강구를"
"지난 10년 동안 주말에 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없어 가게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어렵다 어렵다해도 이렇게 어려운 적은 처음이예요."
광주 동구 학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67) 사장은 최근 한숨이 늘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식당을 찾는 손님이 '뚝' 떨어져 가게 매출이 70~8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기존 4명이던 종업원을 1~2명으로 줄이고, 영업 마감 시간도 기존 저녁 10시에서 8시께로 2시간여 앞당겼다. 일요일은 아예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는 등 갖은 고육책을 쓰고 있지만 줄어든 매출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이 마저도 임대료와 인건비, 수도·전기요금 등 각종 공과금을 내고 나면 수익이 '0원' 일 때가 많다. 오히려 빚을 내 인건비와 공과금 등을 내야 하는 경우도 생겼다.
김 사장은 "'코로나'가 도대체 언제 끝날까요. 빨리 좀 끝났으면 좋겠어요. 하루하루 식당 장사해서 먹고 사는데,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다"며 "지난 4~5월 재난지원금이 지급돼 매출이 소폭 오르긴 했지만 그 때 뿐이었다. 특히 최근에 광주에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아예 식당을 찾는 손님이 없어 정말 죽을 맛이다. 빚을 내 가게를 운영하는 것도 이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대로 아예 문을 닫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주변에 폐업한 상가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광주·전남지역 소상공인들이 매출 감소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최근 도소매업·외식업·개인서비스업 종사자 소상공인 1천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소상공인은 97.9%에 달했다.
특히 이들 소상공인 가운데 44%는 매출이 50% 이상 줄어 매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장기화로 숙박·음식점, 도소매업, 운수·창고업 등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생산도 큰 폭 감소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비판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광주전남 지역을 포함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두 뒷걸음질했다. 전국에서 동시에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한 건 201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 광주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7% 감소했다. 전남도 1.6% 줄었다.
특히 광주지역 서비스업 생산 가운데 운수·창고(-18.7%), 숙박·음식점(-12.2%), 임대(-9.4%) 등 분야 생산이 큰 폭 감소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지역 소상공인들을 현실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영세한 소상공인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경영안정자금 예산 조기 집행 등 현실적인 자금지원 방안을 비롯해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 등 대책이 다양하게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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