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스포크' 등 수출 60%대 안착
금호타이어, 해외 시장 판매 정상화 확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광주·전남 기업들의 수출이 수개월만에 회복 조짐을 보이며 지역 수출 산업에 청신호가 켜질지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광주·전남을 포함한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7% 증가한 480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이며, 9월 수출 증가율 7.7%는 지난 2018년 10월 이후 2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2월 3.6% 증가에서 '코로나19'로 3월 1.7% 감소로 돌아섰다.
이후 4월 -25.6%, 5월 -23.8%, 6월 -10.9%, 7월 -7.1%, 8월 -10.1% 등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7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역 기업들의 수출 실적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월대비 14% 증가한 11만1천437대를 판매했다.
특히 기아차는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셀토스와 스포티지 등을 포함한 차량 5만5천519대를 판매해 24.4%의 상승률을 드러냈다. 이는 지난 1994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가장 높은 9월 소매 판매와 3분기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차량별 해외 실적은 스포티지가 3만2천736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셀토스가 2만7천262대로 뒤를 이었다.
금호타이어도 자동차 산업의 수출 확대와 북미 등 수출 시장 판매 정상화, 해외시장 RE 신규 거래처 확대, 더블스타와의 원자재 공동구매 등 영향으로 그동안 침체됐던 수출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와 원자재 공동구매로 연간 500억원 가량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고 수출 등 다변화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세계 타이어업계 10위권에 재진입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수출 등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는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급 냉장고 가전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대거 수출하며 남다른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광주사업장에서 생산되는 전체 냉장고 수출 비중이 북미 등 해외 글로벌시장에서 60% 이상을 넘어설 정도로 높은 수출 판매고를 드러내고 있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지역 수출산업이 최근 북미 등 수출시장 판매 확대로 회복되는 등 훈풍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출을 기반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 '법정관리 신청' 지역건설업체, 회생 취소도 나와 지난해말부터 광주전남 지역건설업체 9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사진은 멈춰선 공사현장 모습. 건설업계 위기설이 한층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역 건설업체 중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진 업체가 나오는 등 실제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8일 지역건설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법원에 법인회생(법정관리) 신청에 나선 광주·전남 업체는 9곳이다.해광건설(시공능력평가 908위)을 비롯해 거송건설(1천324위), 계원토건(1천399위), 송학건설(243위), 중원건설(2천889위), 세움 건설(519위), 새천년건설(105위), 토담건설(720위), 일군토건(124위) 등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하지만 일군토건의 경우 기각결정이 내려졌으며 720위인 토담건설은 지난 2월 7일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졌다.법원은 토담건설에 대해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며 직권으로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내렸다.사측의 즉시항고 시 폐지결정의 효력이 정지된다는 점에서 최종 결과가 내려지진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파산선고로 보고 있다.하지만 다른 업체들 역시 이제 첫 단계인 '포괄적 금지'또는 '회생절차 개시' 등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회생계획안이 최종적으로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법정관리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보증사고 등 어려움을 겪는 한국건설(99위)까지 포함하면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지역의 10개 건설업체가 '부도' 위기에 내몰린 셈이다. 여기에 200위권의 지역건설업체의 위기설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건설업계에선 '이미 나올만한 곳은 다 나왔다'며 더 이상 법정관리에 들어갈 업체는 사실상 없다는 입장이다.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던 회사들은 다 신청을 한 데다 대다수의 건설업체들이 내실다지기에 들어가 대체로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지역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들의 경우 자금난 등으로 꾸준히 거론돼 온 곳들"이라며 "회생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회사는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광주지역 분양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지역업체들이 분양에 나서지 않고 있을 뿐 타 지역에선 분양에 나서고 있는 상태"라며 "그동안 충실히 대비해 온 업체가 많아 추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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