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제품 우선 구매제도 불구
지역 평균 목표율 3.5% 저조
한전 2.0%·농촌공사 11.5% 그쳐
PL보험 지원예산 확대 등도 건의
"지역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 제품 우선구매 공시제가 도입 추진되고 있지만, 나주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의 중기 제품 구매 목표율은 평균 3.5%에 불과합니다. 지역 중기발전을 위해 중기제품 구매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세요."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12일 오전 목포현대호텔에서 개최한 '김영록 전남도지사 초청 정책간담회'에서는 지역 중소기업인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는 전남지역 중소기업계와 전남도가 협력해 코로나로 인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중소기업과 협동조합 활성화를 통한 지역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김석원 광주·전남중소기업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서 중소기업인들은 전남 중기협동조합 육성 기본계획 수립 및 예산 반영, 지역 중기제품 판로지원을 위한 협동조합 추천제도 활용 확대, 혁신도시 이전 기관의 지역 중기제품 구매 확대, 지자체 및 공공기관 지역제한입찰 확대 등 현안들을 잇따라 건의했다.
특히 이 자리서 김형준 광주·전남가구협동조합 이사장은 "지역 중기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중기제품 우선 구매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의 중기제품 구매 목표율은 평균 3.5%에 불과하다. 이 중 한전은 2.0%로 가장 낮고, 한국농어촌공사 11.5%, 한국콘텐츠진흥원 10.0%, 13개 기타 이전기관 11.1%로 소폭에 그치고 있다"며 "이는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의 공공기관 지역이전 취지에 맞지 않는 것이다. 혁신도시법상 지역인재 채용에 관해 의미비율을 법제화하는 것과 같이 실질적인 구매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구매율을 제도화하고 우수기관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해당 기업들이 중기제품 구매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과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종호 광주·전남 플라스틱협동조합 이사장은 "중기 제조물 결함으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소기업 PL공제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전남지역내 PL보험 지원예산은 현재 1천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서울 2억원, 경남 5천만원, 부산 3천만원, 광주 2천만원, 제주 2천4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며 "전남지역 PL가입업체 모두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현재 1천만원에 불과한 예산을 3천만원으로 확대해 지역 중기가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전남도의 블루 이코노미 전략은 한국판 뉴딜 정책과 더불어 지역경제에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중소기업계는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협업 플랫폼인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성공모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 및 지자체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코로나 19 장기화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꿋꿋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중소기업인들이 전남의 지역 경제를 지켜온 주역이다"며 "제안해주신 정책현안에 대해서는 지원 방안을 최대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전남도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전남도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와 '노란우산(소기업·소상공인공제) 복지플러스' 간 업무협약을 함께 체결하고 상생협력을 다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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