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지역기업 ‘비대면’으로 돌파구
기관들, 언택트 판로지원 다각화
업체별 해외 바이어와 상담 계약
SNS·홈쇼핑 마케팅 플랫폼 활용
수출·매출 신장 등 위기를 기회로
"위기는 또 다른 기회입니다. 온라인 화상 수출 상담 등 다양한 비대면 활동으로 수출길을 뚫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수출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주·전남지역 기업들이 고육책으로 내놓은 '비대면'(언택트)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돌파구가 되고 있다. 원격·비대면 화상 상담을 통해 지역 중소·중견기업들이 국내외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고 해외수출과 매출 신장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과 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 한국광산업진흥회 등 지역경제단체 및 유관기관들이 '코로나'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기업들을 위해 진행한 온라인 상담회 등에 적극 참여해 남다른 성과를 드러냈다.
실제 한국광산업진흥회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말까지 진흥회 온라인 비대면 상담 종합상황실에서 진행한 온라인 화상 수출 실적은 총 17건, 565만달러(한화 65억원)를 기록했다.
광산업진흥회는 상시 비대면 온라인 상담과 아시아광통신전시회(커뮤닉아시아), 광융합산업전시회, 유럽광통신전시회(ECOC) 등을 진행했다. 이번 온라인 수출 상담을 통해 지역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광산업체인 다온씨앤티는 일본 바이어와 300만달러(한화 33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고 향후 2년간 일본 바이어와 프로젝트성 계약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국제광융합산업전시회' 온라인 수출상담회에서는 지역기업 150여개사가 참여해 2천100만달러(한화 232억원)의 수출계약을 달성했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도 지난해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 바이어와 1천여건의 1대 1화상 상담회를 벌였다.
전남에서 빨간 배추를 이용한 가공식품을 생산·수출하고 있는 성진 F&B는 이번 온라인 화상 상담으로 중국과 5천여개의 제품에 대한 수출 계약을 맺었다. 또 지방중기청은 '코로나'로 해외바이어 상담이 어려운 지역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사이버 화상수출상담소'를 설치, 운영해 지역 기업들이 해외바이어와 맞춤형으로 화상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코로나'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 SNS와 홈쇼핑 등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을 활용한 지역기업들의 비대면 활동도 다채롭게 진행돼 주목된다.
지역에서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제이지컴퍼니는 '코로나'로 대면 판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과 SNS, 홈쇼핑 TV 판매 등을 확대해 매출 향상에 나서고 있다.
광주·전남중기청 관계자는 "'코로나'로 수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기업들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 유관기관과 온라인 화상 상담회를 꾸준하게 진행해 부족하지만 남다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지역 기업들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수출 등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온라인 상담회 등과 같은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코로나19 극복 무등일보가 함께하겠습니다]
이권재 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장
지난해 비대면 화상상담회 1천여건 진행
상담 확대·샘플 수출 등 일부 개선 효과
대면 수출 한계 여전…"설문 통해 개선"
"최근 백신과 치료제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지만 수출 등 일상이 정상화되기 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이 병행된 사업과 교육을 다각화해 지역기업들이 최대한 매출 성과를 드러낼 수 있는 기반 조성이 필요합니다."
이권재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은 "지난해 지역 수출기업들은 '코로나19'로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며 "그렇다고 아예 손을 놓고만 있을 수 없어 '비대면(언택트) 화상 상담회'를 진행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코로나가 곧바로 진정되지는 않겠지만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다양하게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진행한 비대면 화상 상담회는 중국과 베트남, 유럽 등 온라인을 통해 1천여번 정도 열렸다"며 "맨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웠지만 상담이 진행되면서 해외 바이어와 상담 교류가 늘어나고 지역기업의 제품 샘플이 수출되는 등 성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화상 상담회는 해외 현지에서 바이어와 직접적인 대면 접촉을 통해 제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무역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일부 성과에 그치는 한계가 있었지만 '코로나'로 부족하나마 지역 기업의 제품을 알리는 효과를 이끌어냈다는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기업들도 처음으로 접한 온라인 상담의 필요성과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역 수출 현장에서 비대면 화상 상담회는 해외 바이어와 현지에서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 계약을 맺고 제품을 납품하며 매출 성과를 이뤄내는 것과 비교해 확실히 만족도가 떨어진다"며 "여기에 화상상담회를 통해 계약을 이뤄내고도 '코로나'로 해외 운송 시스템이 활성화되지 못해 수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부작용도 나타나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는 "화상 상담회에 대한 기업 만족도와 성과 등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최근 진행해 효과와 개선점이 무엇인지를 분석해 이달말께 발표할 예정"이라며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화상 상담회의 문제점과 한계를 개선하고 지역 기업들이 실질적인 수출 성과를 드러낼 수 있도록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기업들이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또 다른 대책으로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며 "지역 기업들이 해당 온라인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입점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B2B(기업간 거래)와 B2C(개인·기업간 거래) 등 온라인 마케팅 프로그램 교육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 하반기에는 코로나가 극복되고 수출 등 일상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만큼, 화상상담회와 같은 온라인 활동과 함께 해외 현지 바이어 직접 대면을 통한 오프라인 수출 상담회 등을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며 "코로나 위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대책이 다양하게 강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 '법정관리 신청' 지역건설업체, 회생 취소도 나와 지난해말부터 광주전남 지역건설업체 9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사진은 멈춰선 공사현장 모습. 건설업계 위기설이 한층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역 건설업체 중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진 업체가 나오는 등 실제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8일 지역건설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법원에 법인회생(법정관리) 신청에 나선 광주·전남 업체는 9곳이다.해광건설(시공능력평가 908위)을 비롯해 거송건설(1천324위), 계원토건(1천399위), 송학건설(243위), 중원건설(2천889위), 세움 건설(519위), 새천년건설(105위), 토담건설(720위), 일군토건(124위) 등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하지만 일군토건의 경우 기각결정이 내려졌으며 720위인 토담건설은 지난 2월 7일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졌다.법원은 토담건설에 대해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며 직권으로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내렸다.사측의 즉시항고 시 폐지결정의 효력이 정지된다는 점에서 최종 결과가 내려지진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파산선고로 보고 있다.하지만 다른 업체들 역시 이제 첫 단계인 '포괄적 금지'또는 '회생절차 개시' 등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회생계획안이 최종적으로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법정관리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보증사고 등 어려움을 겪는 한국건설(99위)까지 포함하면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지역의 10개 건설업체가 '부도' 위기에 내몰린 셈이다. 여기에 200위권의 지역건설업체의 위기설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건설업계에선 '이미 나올만한 곳은 다 나왔다'며 더 이상 법정관리에 들어갈 업체는 사실상 없다는 입장이다.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던 회사들은 다 신청을 한 데다 대다수의 건설업체들이 내실다지기에 들어가 대체로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지역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들의 경우 자금난 등으로 꾸준히 거론돼 온 곳들"이라며 "회생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회사는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광주지역 분양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지역업체들이 분양에 나서지 않고 있을 뿐 타 지역에선 분양에 나서고 있는 상태"라며 "그동안 충실히 대비해 온 업체가 많아 추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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