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개 업체서 4천730표 확보
일반회비 3억원…7배 차이 '과열'
건설업·제조업간 갈등 조장 비난 여론
제 24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후보자간 과열 양상을 보이며 돈 선거로 얼룩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6일 광주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저녁 11시30분까지 진행된 최종 회비 납부 마감 결과, 365개 업체가 4천730표를 확보했다.
회장 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상공의원 선거권은 특별회비 납부액에 따라 업체당 최대 50표까지 확보할 수 있다.
100만원당 1표다. 50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회비 1억2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광주상의가 이번 차기 회장 선거로 거둬들인 특별회비만 22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 매출에 따른 일반 회비는 3억원이지만, 차기 회장 선거의 영향으로 7배가 넘는 특별회비가 걷힌 셈이다.
최대 선거권 투표수인 50표를 확보한 업체도 46개사로, 이들이 확보한 투표권만 2천300표에 달했다.
지난 2018년 치러진 제23대 선거에서 납입된 특별회비가 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다. 또 당시 최대 투표권수를 확보한 업체는 405개로 2천885표를 확보한 것과 비교해도 이번 선거가 얼마나 과열됐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역 경제계 안팎에서는 지역 경제계 수장을 뽑는 광주상의 회장 선거가 지역 경제의 성장과 발전, 회원간 화합과 신뢰는 뒷전인 채 회장 자리를 차지하는데만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직전 선거에서 양 회장의 양보를 받아 당선된 정 회장이 연임을 강행하며 갈등의 불씨를 붙여 건설업체와 제조업간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지역 대표 경제단체인 광주상의가 회장 선거 때마다 후보간 다툼을 벌이는 등 시끄럽다"며 "갈수록 낙후되고 있는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후보자 개개인간 자리 보전 등 욕심은 버리고 제대로 헌신 봉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오는 3월 18일 예정된 광주상의 차기 선거는 현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과 양진석 호원 회장간 2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 '법정관리 신청' 지역건설업체, 회생 취소도 나와 지난해말부터 광주전남 지역건설업체 9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사진은 멈춰선 공사현장 모습. 건설업계 위기설이 한층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역 건설업체 중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진 업체가 나오는 등 실제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8일 지역건설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법원에 법인회생(법정관리) 신청에 나선 광주·전남 업체는 9곳이다.해광건설(시공능력평가 908위)을 비롯해 거송건설(1천324위), 계원토건(1천399위), 송학건설(243위), 중원건설(2천889위), 세움 건설(519위), 새천년건설(105위), 토담건설(720위), 일군토건(124위) 등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하지만 일군토건의 경우 기각결정이 내려졌으며 720위인 토담건설은 지난 2월 7일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졌다.법원은 토담건설에 대해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며 직권으로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내렸다.사측의 즉시항고 시 폐지결정의 효력이 정지된다는 점에서 최종 결과가 내려지진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파산선고로 보고 있다.하지만 다른 업체들 역시 이제 첫 단계인 '포괄적 금지'또는 '회생절차 개시' 등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회생계획안이 최종적으로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법정관리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보증사고 등 어려움을 겪는 한국건설(99위)까지 포함하면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지역의 10개 건설업체가 '부도' 위기에 내몰린 셈이다. 여기에 200위권의 지역건설업체의 위기설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건설업계에선 '이미 나올만한 곳은 다 나왔다'며 더 이상 법정관리에 들어갈 업체는 사실상 없다는 입장이다.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던 회사들은 다 신청을 한 데다 대다수의 건설업체들이 내실다지기에 들어가 대체로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지역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들의 경우 자금난 등으로 꾸준히 거론돼 온 곳들"이라며 "회생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회사는 파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광주지역 분양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지역업체들이 분양에 나서지 않고 있을 뿐 타 지역에선 분양에 나서고 있는 상태"라며 "그동안 충실히 대비해 온 업체가 많아 추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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