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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현장을 찾아서<2> 월드뮤직그룹 루트머지

입력 2019.12.08. 18:40
공연·콘텐츠 개발로 우리 소리 일상화
가야금·콘트라베이스·건반 등 조화
한해 전국 50~60회 무대 등 활발
태교국악음반·어린이 음악극 제작
독일·영국 공연… 색다른 매력 선봬
국악극 통한 심리 치료 등 다양한 계획
월드뮤직그룹 루트머지 홍윤진 대표.

“묵직하게 깔리는 콘트라베이스와 가야금, 어울리지 않을까.”

2008년 월드뮤직그룹 루트머지의 시작은 홍윤진 대표의 이같은 상상으로 시작됐다.

한 가수의 음악 속 콘트라베이스 소리가 홍 대표의 마음을 울렸다. ‘가야금과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공연 섭외가 들어왔고 콘트라베이스와 가야금의 만남을 바로 실행에 옮기게 된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상반되는 매력의 두 악기가 매력적으로 어우러졌다.

이후 홍윤진씨는 콘트라베이스 조중현, 건반 김현화와 함께 루트머지(RootMerge)를 결성하게 된다. 당시 도드리 단원으로 활동하며 루트머지 활동을 이어오던 홍 대표는 2011년 도드리를 나와 2012년 본격적으로 루트머지 활동에 집중하게 된다. 사회적기업 창업팀에 선정돼 콘트라베이스와 가야금 뿐만 아니라 해금 등 국악기, 타악, 드럼 등 멤버도 충원했다.

2013년 예비 사회적기업을 거쳐 2015년 사회적기업 인증까지 받게 된다. 예술을 업으로 하던 이가 어엿한 기업을 세우기까지 쉬운 일은 하나도 없었을 터다. 하나부터 열까지 몸으로 부딪히며 배워야하는 일에 굳이 뛰어든 것은 예술인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홍 대표는 “전통음악을 알리는데 앞서 단원들이 안정적이어야 더 좋은 콘텐츠, 무대가 나온다고 생각했다”며 “예술인들은 보통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4대 보험도 되지 않고 소득 증빙 등이 어려워 취약 계층으로 인정도 되지 않는다. 우리가 우리의 처우를 개선해보자는 마음에서 사회적 기업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루트머지는 사회적기업으로서 국악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한 교육사업도 펼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국악을 즐겁게 접하고 이를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뱃속부터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한 태교음반을 시작으로 어린이 음악극 ‘덩기덕 쿵덕’ 등을 개발했다. ‘덩기덕 쿵덕’은 지난 4~5년의 제작기간을 걸쳐 2017년도에 완성한 체험형 음악극으로 국악의 전체적 개요와 국악기를 다룬다.

이런 가운데 이들은 공연도 소홀하지 않았다. 지역을 대표하는 국악음악단체 중 하나인 이들은 1년에 50~60회의 공연을 전국에서 펼치며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독일 루돌슈타트 월드뮤직 페스티벌과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 참가해 국악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기도 했다. 내년 1월에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2020 국제음악예술엑스포’에도 참여한다.

홍 대표는 “평소 관객과의 소통이 활발한 해외 뮤직 페스티벌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독일과 영국 모두 직접 참가 신청을 해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며 “관객들이 편안히 찾아와 자유롭게 음악을 즐겨줘 에너지를 얻게 됐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해외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무대에 맞는 음악 작업도 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사무실을 확장해 이사한 루트머지는 앞으로 넓은 공간에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아이들이 사무실을 찾아와 국악극을 통해 즐기면서 심리 치료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교육 사업을 확장하려한다”며 “이처럼 우리 문화를 통한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과 활발한 공연으로 전통음악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고 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우리 소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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