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여 장서 비평모임 등 호응
최근 커피판매 등 영역 확장
공간 거점 독서문화 확산 기여
책은 손때가 묻어야 사람 냄새를 풍긴다. 누가 읽고 손길이 가느냐에 따라 책의 운명이 달라지는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 비롯된다. 최근 4-5년 동안 광주를 비롯, 전국 각지에 '독립책방' 열풍이 분 것은 개인적 취향의 독서문화를 갈구하는 독자들의 욕구와 작은 공간을 매개로 생활 속 문화를 일궈내려는 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데서 연유한 측면이 크다.
장맛비가 대지를 적신 지난 24일 광주시 동구 제봉로 복합영상문화관 안근 건물 2층에 자리한 '책과 생활'을 찾았다. 책과 생활은 어느덧 개점 5년째에 들어서면서 소리 소문 없이 이 일대의 '문화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책과 생활'은 신헌창(49)씨가 1인 독립서점으로 지난 2016년 5월 문을 열었다. 10여평 공간에 자리한 책과 생활에는 3천500여권의 각종 서적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신 대표가 직접 설계하고 디자인한 서점 내부에는 인문과 예술 관련 서적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심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국문학을 전공한 청년이었다. 그는 출판사 편집자와 광주 문화기관에 몸 담은 것을 계기로 광주에 정착했다. 책을 좋아하고 인문학에 심취했던 개인적 취향과 광주라는 도시에 대한 무한애정이 '서점'을 창업한 원동력이 됐다.
'책과 생활'은 '인문예술서점 그리고 책으로 가능한 모든 활동'을 한다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그의 철학이 담겨 있다.책과 생활은 처음부터 책만을 매개로 한 공간을 지향하지 않았다. 장서는 인문, 사회, 예술, 사진, 디자인, 도시와 건축, 독립출판물 등 3천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책과 생활'은 도서판매 외에도 독립출판은 물론 외부편집 등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 독립출판 활성화와 함께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가 표기된 '커피 판매'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또 독자들의 책 소비패턴을 반영, 온라인 서점 개설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한국작가회의의 '작은 서점지원사업' 거점서점에 선정, 이화경 소설가가 오는 11월까지 상주작가로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렇듯 책과 생활은 책을 매개로 한 독서문화 확산과 공간 을 거점으로 사람들과의 다양한 소통을 통해 지역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조타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신헌창 대표는 "처음에는 책을 중심으로 운영했다면 이제는 커피 향기가 나고 누구나 카페를 찾는 것처럼 편하고 익숙하게 책방 안에서 책을 읽고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어렵고 힘들지만 오랫 동안 책방을 찾는 이들이 주인처럼 머물다 가고 서로 어울리고 교유하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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