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활동상·역할·비전 제시
민주화·통일·국제활동 주목
광주YMCA(이하 광주Y)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7월29일 지역 기독교 청년들을 중심으로 결성돼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광주Y는 이후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 시민운동 등 각 시대마다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매개로 시민사회의 등불을 밝혔고 숱한 지도자와 활동가들을 배출해 온 인재의 산실이자 시민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같은 광주YMCA 100년 역사의 면면을 다룬 '광주YMCA운동 100년사'(광주YMCA 엮음·전남대출판문화원刊)가 책으로 나왔다.
이번 저술은 일제강점기부터 지역 사회운동을 이끌어온 광주YMCA의 역사와 활동상을 살펴봄과 동시에 미래 100년의 역할과 비전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책은 그동안 활동상을 다룬 화보와 역대 주요지도자, 100년의 발자취, 기독교를 매개로 한 선교운동, 민족·민주화운동, 시민사회운동, 국제교류운동, 문화·체육·사회교육운동, 오방기념사업회, 연대협력사업, 광주YMCA인물 등을 총 10장에 걸쳐 글과 사진으로 엮었다.
특히 3·1운동의 경험을 되살려 1920년 오방 최흥종 목사 등의 주도로 광주YMCA를 창설한 과정과 의의, 당시 청년운동의 산실인 광주YMCA 회관의 변화 등을 담았다.
이와함께 일제강점기인 1920~1930년대 광주YMCA 교육사업 중 가난과 성 불평등으로 교육 받을 기회를 얻지 못한 빈민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야학운동의 양상에 대해서도 살폈다.
당시 광주YMCA가 운영한 야학에서 활동한 교사 중에는 훗날 소설가로 이름을 날린 박화성도 있었다.
또 일제 수탈로 피폐해진 농민의 삶에 눈을 돌려 농촌계몽운동에 앞장섰던 사연과 내용을 자세히 다뤘다.
광주Y는 해방 이후 시민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산파 역할을 했다.
1971년 시작된 '광주Y의 시민논단'은 민주화와 지역현안 등 시의성 높은 주제로 지역여론의 공감을 샀으며, 이 시기에 낙후된 광천동에서 지역개발운동을 펼친 것은 국내 시민운동사에도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90년대 이후 문화·체육·사회교육운동 확산, 연대와 협력을 기조로 한 문화교류와 해외봉사활동, 지구촌 평화를 위한 모금과 협력사업, 남북분단 극복을 위한 평화 통일운동까지 국내외에 걸친 광주Y의 광범위한 활동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류한호 광주YMCA 이사장은 "광주Y는 초창기부터 민족의 자각을 목표로 농촌계몽과 청소년지도자 훈련, 교육사업, 시민복지 향상을 위한 사업을 펼쳤다"며 "광주Y는 민주주의와 정의, 인권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의 의지처였고 교육민주화운동의 산실 노릇을 하는 등 지역사회의 기둥이었다"고 말했다.
최영관 광주YMCA 역사편찬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광주Y의 지난 발자취를 기록하는 것은 그 조직에 생명력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작업의 하나"라며 "100년 동안 펼쳐진 운동을 중심으로 편찬된 이번 100년사 발간은 광주Y의 어제와 오늘을 후대에 알리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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