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서 미술관으로 탈바꿈
전시·체험 등 문화발전소 '톡톡'
아름다운 산과 바다, 넓은 평야가 들어서 있는 '우주항공메카' 고흥에는 유난히 숨겨진 명소가 많다.
고흥읍을 지나 30분여를 달리면 해돋이길로 유명한 고흥군 영남면 남포미술관에서 시작해 '지붕없는 미술관'이라는 명칭이 붙은 해맞이 전망대, 남열해수욕장을 거쳐 영남면 용암마을의 용바위와 우두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국도 77호선을 따라 15.9㎞에 이르는 길 가운데 자리한 남포미술관도 고흥 문화명소 중 하아다.
고흥 남포미술관이 개관 15주년을 맞아 개관부터 현재까지 미술관 역사와 면면을 담은 백서 '척박한 땅에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다'(시와사람刊)를 발간했다.
남포미술관이라는 명칭은 남포(南浦) 곽귀동 선생의 호에서 따 왔다.
그는 척박한 환경에 놓여 배움의 길을 찾지 못하던 고향의 후손들에게 미래를 개척해나갈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주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쾌척해 1965년 고등공민학교 형태의 배움터를 마련했고 2년이 지난 1967년 학교법인 팔영학원 점암중학교를 설립했다.
남포 선생은 여수에서 뱃길을 이용해 건축자재를 실어 왔고 포구에서 기다리던 인부들이 지게 등짐으로 산길을 걸어 자재를 운반했다.
이렇듯 우여곡절 끝에 세운 점암중학교는 이후 행정구역이 영남면으로 변경됨에 따라 1989년 영남중학교로 교명이 바뀌었고 고향에 중학교를 설립, 후학을 양성했던 선친의 숭고한 육영정신을 이어 받은 아들 곽형수 남포미술관장이 2대째 육영사업을 계승했다.
하지만 농어촌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한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이 시행되면서 2003년 2월 학교법인 팔영학원이 해산됨에 따라 영남중학교는 36회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고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백서에는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과 백인규 남포미술관 후원회장, 강창석 한하운 문학연구소장의 글과 사진이 함께 실렸다.
곽형수 관장은 낙후된 지역사회의 등불이 됐던 선친의 공덕을 계승, 실천하는 정신으로 선친의 아호를 빌어 미술관 명칭을 남포로 정했고 폐교된 학교건물을 꾸며 고흥의 새로운 문화명소로 만들어가고 있다.
남포미술관은 지난 2005년 2월 19일 전남 제1호 등록, 1종 미술관으로 개관했다.
남포미술관은 4개의 전시장을 비롯해 공연장, 창작교실 등을 갖추고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생활 친화적 문화공간으로서 팔영산 자락 아래 둥지를 틀고 있다.
특히 남포미술관은 시골미술관으로는 드물게 특색 있는 전시와 참신한 기획으로 전국 각지의 작가들과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중 지난 2007년부터 7월부터 8월까지 연 민화특별전시 '옛 사람들, 그 삶의 흔적을 보다'전은 조선시대민화 기노사연도(보물 639호)를 비롯, 2011년 8월 3일부터 10월 2일까지 연 특별기획전 '움직이는 예술마을' 등 품격 있는 전시로 주목을 받았다.
남포미술관은 다양햔 전시와 관람객이 함께 하는 체험프로그램 개발로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곽형수 관장은 "책에 수록된 내용들은 남포미술관이 걸어온 길을 가감 없이 서술하고자 했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 문화발전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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