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방사광가속기 유치 위대한 도전

입력 2020.05.05. 13:36 양기생 기자
520만 광주·전남·북 시·도민 유치 염원 총결집
“균형발전, 호남의 미래, 최적지는 에너지수도”
에너지밸리·한전공대 인프라와 시너지 효과
스웨덴 방사광가속기

나주시가 호남권 미래 성장 가능성을 좌우할 1조원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목표로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나주시는 광주·전남공동 혁신도시, 한전과의 에너지밸리, 한전공대에 이어 이번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통해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의 백년대계 핵심 비전인 에너지수도 건설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려 한다.

520만 광주·전남·전북 시·도민도 첨단 과학연구시설이 전무한 호남권(나주)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지난 3월 시작한 호남권 방사광가속기 범국민 유치 서명운동이 무려 230만명을 훌쩍 넘어서며 파죽지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은 대규모 과학시설 유치를 넘어 상대적으로 낙후된 호남권 과학기술산업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현 정부가 지향하는 국가균형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인규 시장은 "방사광가속기는 전국 최하위 수준인 호남권 연구 개발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국가균형발전에 길이 남을 계기와 성과가 될 것"이라며 "빛가람 혁신도시와 한전, 에너지밸리, 한전공대를 품은 나주는 에너지신소재 개발을 위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우수한 인프라, 한전공대와 연계

나주시는 전남도와 함께 작년 4월 국무총리와 과기부에 한전공대와 연계한 방사광가속기 구축 건의를 비롯해 그해 7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관 한전공대 범정부지원위원회를 통해 방사광가속기 설비가 포함된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을 의결했다.

나주시는 방사광가속기가 2022년 3월 개교 예정인 한전공대를 비롯한 호남권 대학, 연구기관의 연구 역량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미래 핵심기술 개발, 연구를 위한 에너지신산업 산·학·연 집적화를 앞당기고 이에 따른 전문 인력 양성에 방점을 찍는다는 포부다.

나주는 빛가람 혁신도시를 포함한 넓은 부지, 안정적인 지반, 한전을 주축으로 한 에너지 공기업, 430여개의 에너지 기업 등이 밀집된 에너지밸리 등 방사광가속기의 최적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전남권 에너지신소재, 의료·바이오, 철강·석유 화학산업, 광주권 AI벨트, 자동차 산업, 전북권 농업바이오·탄소산업 등 호남의 미래 먹거리인 핵심 산업 인프라 발전과 부흥을 이끌어낼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민·관·정 '단일대오'역량 결집

나주시는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에 대한 최우선 과제로 시민과의 유치 공감대 형성에 힘써 왔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올해 1월 말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전문가 초청강연을 시작으로 2월부터 20개 읍·면·동 전체 통장단, 주민자치위원 1천200명을 대상으로 방사광가속기 유치 필요성, 당위성에 대한 홍보 교육을 실시했다.

3월에는 전 시민을 대상으로 방사광가속기 유치 특집 반상회보를 배포하고, 온·오프라인 유치 지지서명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지난 3월 24일부터 4월 14일까지 3주 간 진행된 서명운동은 시민과 출향향우, 관내 관공서·공공기관 임직원 등 10만9천527명이 참여했다.

나주시는 방사광가속기 유치 시민 추진단을 주축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KTX기차역(광주송정, 서울용산) 등에서 현장 홍보를 벌이고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520만 시·도민을 비롯한 호남권 정치권, 교육계에서도 단일대오로 힘을 보태고 있다.

과기부의 우선협상지역 선정 발표가 7일로 예정된 가운데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를 위한 범국민 서명 운동이 지난 달 31일 시작해 한 달이 채 안 돼 230만명을 돌파하며 유치 열망을 전국민에게 알렸다.

3월 호남권 대학 총장 및 시장·군수 지지 성명, 시·도지사 공동건의문 발표와 더불어 4월 23일 호남권 21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유치 건의문을 청와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전달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수도권 500만 향우들의 모임인 광주전남재경향우회와 32개 향우 기업들도 한목소리로 유치를 촉구하는 등 지금까지 200여 개 기관, 단체가 유치 지지 선언을 했다.

여기에 과학 분야 인재 양성의 산실인 호남권 과학고등학교 교장단 3인과 교직원 30여명은 4월 29일 전남과학고에서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 건의문'을 전격 발표하기도 했다.

전남·전북·광주 과학고교 문생기, 김효순, 김득룡 교장 3인과 교직원 등 40여명이 지난달 29일 나주 전남과학고에서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 건의문'을 전격 발표했다. 왼쪽 두번째 강인규 나주시장. 나주시 제공                                            

▲'국가균형발전' 유치 타당성의 '키' 되나

나주시는 최근 5년 연속 전국 최하위권에 머무른 호남권 국가 산업기술 R&D예산의 분배, 충청·영남권에 기 구축 또는 구축 중인 양성자, 중이온, 중입자 가속기 등 연구개발시설에 대한 불균형 발전을 지적한다.

국내 초대형 연구시설은 충청권에 4곳, 영남권에 3곳, 수도권에 2곳이 있으나 호남권에는 단 한 곳도 없다.

특히 호남권 국가R&D 투자 규모는 전국 최저 수준으로 그 중에서도 전남은 5년 연속 R&D지원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에 따르면 전남지역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KEIT산업기술 R&D예산 총 6조8천668억원의 0.5% 수준인 375억원이 투자돼 5년 연속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처럼 열악한 연구 환경은 호남권 과학 분야 학도들의 경쟁력 약화라는 악순환과 함께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국가균형발전과 정면 배치되고 있다.

강인규 시장은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국토균형발전을 실현할 호남의 미래 성장을 위해 이제는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광주와 전남, 전북을 아우르는 호남권 첨단연구 환경 조성과 국가 에너지산업을 선도하는 에너지수도 건설을 위해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빛의 공장' 방사광가속기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은 국비 8천억원을 포함한 1조원 규모 사업비를 투입, 오는 2027년까지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및 부속시설을 설립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4차산업시대 필수 시설로 꼽히는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해 극미세 가공, 극미세 물체의 분석을 가능케 하는 첨단연구 장비다.

태양광보다 1억 배 밝은 빛을 내는 3세대 방사광가속기보다 100억 배 이상 밝은 빛을 만들어 10억분의 1미터짜리 물질이 움직이는 이미지를 1천조분의 1초까지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최첨단 연구시설이다.

이차전지, 신소재, 반도체 등 에너지 분야와 물리, 화학, 생명공학, 신약개발 등 기초 과학 연구에 폭넓게 활용된다.

방사광 가속기 유치의향서를 접수한 지자체는 전남(나주), 강원(춘천), 충북(오창), 경북(포항) 4개 지역이다.

과기부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내달 6일 발표 평가 후 7일 현장확인 및 최종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 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양기생기자 gingullove@srb.co.kr·나주=황종환기자 h6450909@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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