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심각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한다

입력 2020.06.11. 11:33 이윤주 기자
전문가 토론회서 분야별 전략 모색
폭염·고수온 피해 최소화 방안 도출
완도군이 심각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댔다. 사진은 기후변화 대응 전문가 토론회 모습. 완도군 제공

완도군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농수산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12일 완도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군청 상황실에서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생태원, 전남농업기술원, 전남대학교, 충남대학교 박사 및 대학 교수, 완도군산림조합, 완도금일수협, 사)완도군전복협회, 사)한국김생산어민협의회, 전남유기농과수협회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변화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폭염 및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세부 대응 방안을 도출하고 적극 협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실제 지난 2016년 8월 기록적인 폭염으로 고수온이 발생해 완도 지역의 경우 무려 358억 원의 양식생물 피해를 입은바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최양호 박사는 "여름철 고수온기에 진도냉수대 변동에 따라 완도해역 수온이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대한 연구와 예측을 통해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 박사는 고수온기 양식장의 직사광선 및 자외선 차단에 의한 생물학적 효과 검토, 적조 발생 시 가두리 내 조류 소통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 마련 등을 제안했다.

또 기후변화에 강한 나무를 식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충남대 김세빈 교수는 "침엽수림에 활엽수를 섞어 혼효림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산불이 강하며, 수분이 풍부한 아왜나무, 동백나무, 가시나무 등 내화성 나무를 식재할 것"을 제안했다.

전남대 이계한 교수는 "대규모 침엽수림 고사 피해 지역과 비교하여 해발 고도가 낮고 환경 적응력이 좋은 곰솔군락이 분포한 지역은 아직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고사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점차적으로 산림 수종을 경제성이 높고 기후변화에 강한 수종으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작물과 관련 아열대 작물에 적합한 화분매개곤충을 활용할 수 있는 양봉산업, 농촌 노동력 감소에 따른 소규모 보급형 스마트팜 시스템 도입 등도 논의됐다.

현재 완도군은 지난 2015년 전남도 시·군 최초로 기후변화대응팀을 신설해 바다 환경 문제와 해조류 양식의 지속적인 소득 증대를 위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기후변화로 세계가 커다란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는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며 "정부 및 연구기관의 많은 관심과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완도=조성근기자 chosg1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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