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전복 수출 날개 달았다

입력 2020.12.21. 14:55 이윤주 기자
국내 최대 규모 물류센터 준공
검역부터 통관까지 한번에 신속 처리
완도수산물수출물류센터가 건립, 수산물 수출에 날게를 달게 됐다. 완도군 제공

완도의 대표 특산품인 전복이 해외 시장 진출에 날개를 달게 됐다. 완도항 배후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출물류센터가 건립, 해외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1일 완도군에 따르면 지난 17일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수산물 수출을 위해 건립된 '완도 수산물 수출물류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완도항 배후부지인 완도읍 장보고대로에 건립된 완도수산물수출물류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로 건립됐다. 총 사업비 81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2천521㎡, 지상 2층에 수조동과 냉동·냉장실, 급속동결실, 가공실, 홍보관, 로컬 푸드 매장, 바이어 상담실 등을 갖췄다.

특히 해썹(HACCP)인증 시설인 급속동결시스템과 냉동냉장보관 등 현대화된 시설로 안전성을 확보,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운송비용 절감과 검역부터 통관까지 한 번에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대외 경쟁력도 갖추게 됐다.

완도는 전국 전복 생산량의 81%, 해조류 45%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수산도시다.

전복의 경우 연간 1만t이상을 생산하는 주산지다. 올해 생산량은 1만4천여t으로 지난해 1만2천332t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음식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요가 오히려 늘었다. '드라이브스루' 판매까지 생겨났으며, 온라인 주문도 늘었다.

하지만 완도 전복의 수출길은 녹록치 않았다.

물량 확보는 물론 해외까지 장기간 상품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해외 수출을 위해 어가들은 산지에서 물량을 확보해 개별적으로 수조에서 순치시킨 후 한 곳에 모여 활어차로 옮겨 싣고 광양이나 부산으로 운송해 수출검역을 마치고 선박에 선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별도로 정해진 공간 없이 노출된 환경에서 활어차로 옮겨 싣다보니 이 과정에서 전복의 활력도가 떨어지고 폐사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며 수출량 감소가 우려되자 전복 업계와 완도군이 함께 수급조절 기반시설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17년 수출물류센터 입주희망 업체를 조사한 결과 27개 업체로 나타나 같은해 11월 전남도 사업부지 항만시설 사용을 신청했다. 이듬해 2018년 국비 25억원, 도비 5억원, 도비 25억원 등 총 55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후 본격적인 건립에 나섰고 2년만에 준공식을 갖게 된 것이다.

또 수출물류센터 운영을 위해 만든 '완도군 수산물 수출물류센터 관리 및 운영 조례안'은 법제처의 '주목할 만한 조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효율적인 수산물 수출 관리를 위한 수출물류센터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는 조례안으로, 농어촌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이 마련되고 있지만 그동안 지원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례가 없었음을 고려할 때 시의성이 높고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모델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높은 조례로 뽑혔다.

내년 2월부터 본격 가동될 완도수산물수출물류센터는 전복 관련 협회들이 만든 협동조합이 위탁·운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센터에 조성된 10개의 대형 수조는 전복 수출의 가장 큰 어려움인 크기 선별과 안전한 보관 등을 해결할 수 있어 대외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완도 해역은 정화작용과 생리활성촉매 역할을 하는 맥반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전복과 광어 등 완도 수산물의 맛과 향이 뛰어나다"며 "수산물 수출물류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완도 수산물 수출 입지가 강화되고 수출 판로가 확대되어 수산업이 활기가 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완도=조성근기자 chosg1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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