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조정 통해 타격 감 찾아갈 터" 각오
"타격 포인트를 앞당겼더니 달라졌어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해결사 최형우가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최형우의 방망이는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예상치 못한 침묵에 고전했던 그는 20일 광주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시즌 첫 홈런이다. 최형우의 한방 덕분에 마운드와 다른 야수진은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KIA는 두 번째 위닝시리즈를 확정 지었다.
최형우는 "좋은 투수를 상대로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 초구를 노렸는데 공이 괜찮았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다 뒀는데 그게 잘 맞은 거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실 최형우는 올 시즌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고 있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개막 3연전에서 12타수 5안타로 괜찮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들쭉날쭉한 경기력에 타율이 2할대 중반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팀 내 최고의 타자로서 자존심 상할 일이었다.
이에 최형우는 다양한 고민을 했다.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최근에서야 돌파구를 찾은 모양이다. 바로 타격 타이밍을 수정하며 답을 얻은 것이다.
그는 "초반에 상대팀을 많이 의식해서 뭔가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코치님과 중심이동을 바꾸자고 상의했다"면서 "마침 나 역시 스텝을 찍어 쳐왔던 터라 타이밍을 잡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아직 완성된 자세는 아니지만 맞출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비결을 전했다.
최형우는 어떤 문제 때문에 변화를 줬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 또한 상대팀들이 노리고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말을 아낀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는 "개막전에 상대방들이 해 온 것들이 있었는데 내가 거기에 반응을 해서 잘 풀리지 않았다"면서 "내 꾀에 내가 당했지만, 이걸 극복한 뒤에 다시 이 자리에서 이야기 하겠다. 다음 주에 기량이 올라왔다고 인터뷰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형우는 동료들의 선전에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해결사였던 자신의 역할을 터커, 나지완 등 다른 선수들의 활약상에 미소를 보였다. 그들이 있기에 침착하게 페이스를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동료타자들의 페이스가 좋다. 상위타선과 내 앞뒤타선에서 잘 치니까 큰 부담감이 없었다"며 "이제 나만 퍼즐이 맞으면 된다. 빨리 감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코치진을 비롯해 동료 선수들은 최형우의 기량이 곧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형우 본인이 원하는 만큼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고 했지만 나는 믿고 있다. 시즌이 지날수록 전체적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즌 첫 홈런포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최형우의 활약에 힘입어 KIA가 승승장구 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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