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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방망이, 끝없는 침묵에 골머리

입력 2020.10.29. 12:18 수정 2020.10.29. 13:19
KIA 결산 <하> 야수
시즌 초에만 반짝 활약
하위타선 깊은 부진 한숨
수비 집중력 저하도 문제
최형우·김선빈·최원준 위안
안타치는 최형우. 뉴시스

올 시즌 KIA 타이거즈가 방망이만 더 좋았어도 가을야구는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KIA는 시즌 내내 저조한 타격감으로 인해 힘든 경기를 펼쳐왔다.

가을야구의 분수령이었던 8월과 9월 등 시즌 중반에는 팀 타율이 중하위권 수준에 머물며 순위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때문에 타율이 오른 현재에도 득점 7위(712) 타점 7위(680)에 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타치는 김선빈. 뉴시스

특히 하위타선의 부진이 치명적이다.

최원준과 김선빈 등이 이끄는 상위타선은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출루율(0.392)을 찍고, 터커-최형우-나지완으로 연결되는 중심타선은 장타율이 0.473으로 중위권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하위타선의 OPS(장타율+출루율)는 0.630으로 SK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위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공격흐름이 끊어지면서 이길 경기도 좌절을 맛봐야 했다.

사실 시즌 초반 분위기는 이렇지 않았다. 김호령, 박찬호, 유민상 등 타선들이 매일같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수비력이 뛰어난 김호령과 박찬호가 타격감까지 가능성을 보여준 터라 KIA로서는 최고의 호재였다. 여기에 유민상 등 거포들도 활약해준 덕분에 가을야구 이상을 꿈꾸게 했다.

안타치는 최원준. 뉴시스

하지만 분위기는 여름에 접어들면서 바뀌었다.

김호령과 박찬호의 방망이가 헛돌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덧 임펙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게 된 이들은 하위타선으로 밀려났다. 김호령은 주전 경쟁에도 밀려 백업 멤버로 위치를 바꿨다. 방망이가 주춤하게 된 것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유민상도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유민상은 7월까지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작성했으나 8월부터 슬럼프에 빠진 뒤 극복하지 못했다.

타선에 이어 수비 집중력도 아쉽다.

KIA는 140경기까지 나온 실책 수가 94개다. 타 구단보다 가장 적은 경기를 치렀음에도 5번째로 많은 실책 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많이 나아진데다 전반적으로 최악의 수준은 아니지만 중요할 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바람에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최형우, 터커, 최원준, 김선빈의 방망이다.

최형우는 3할중반의 타격감으로 8년 연속 200루타를 달성했고, 터커는 구단 외국인 최초로 30홈런 100타점을 넘어섰다. 또 최원준과 김선빈은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으나 타석 때마다 안타와 볼넷 등으로 출루에 성공하며 제몫을 해줬다.

또 나지완은 2할 후반에 타격감에 그쳤지만 지난해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적생 나주완 등은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공수에서 KIA의 빈틈을 잘 메워주는 역할을 해주기도 했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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