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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지완 "물불 안가리고 다해봤다"

입력 2020.11.25. 09:25 수정 2020.11.25. 10:10
슬럼프 이겨내고 반등에 성공
‘부활의 아이콘’ 공·수서 풀타임
캠프에선 주장…“책임 다할 것”
안타치는 나지완. 뉴시스

"힘든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기분입니다. 마무리캠프 주장이 됐는데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게요."

KIA 타이거즈 나지완이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올 시즌 나지완은 재기에 성공한 해로 기억된다. 긴 슬럼프로 고전했던 지난해 아픔을 털어내고 중심타선에서 활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56경기 출전해 타율 0.186, 타점 47점에 그쳤던 그는 올해 137경기 동안 468타수 136안타(17홈런)로 타율 0.291을 기록했다. 또 홈런은 17개, 득점은 73점, 타점은 92점을 남기며 부활의 아이콘이 됐다.

나지완은 "아무래도 힘든 시즌이었지만 많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면서 "다만 시즌 초반보다 중반 이후에 체력이 떨어진 것은 아쉽다. 그래도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었고, 성적도 만족스럽게 잘 끝을 맺었다"고 회고했다.

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공수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지명타자로 보냈던 과거와 달리 좌익수로 풀타임을 뛰었다. 그가 외야 수비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것은 10년만이다. 출전 자체에도 의미가 있지만 고난이도 허슬 수비를 성공시키는 등 기대이상의 수비력도 과시했다.

나지완은 "수비는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외국인투수들이 '편하게 볼을 잡는다'고 말해줘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올해 계속 외야를 뛰다보니 당연히 '내 자리'다 싶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1천 이닝 동안 외야에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열정을 불태운 것은 간절함 때문이다. 자신에게 쏟아진 나쁜 평가들을 잠재우고, 새로운 인상을 심어주길 바랐던 것이었다.

나지완은 "어떤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하는 시기였다. 말도 안 되는 다이빙 캐치를 했었던 것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나이를 떠나 경쟁체제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한 것이다"면서 "다행히 시즌 끝나고 나서 선입견이 없어진 것 같다. '얘는 안 돼'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나지완은 힘겨운 싸움을 했다. 칭찬을 들어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든 프로무대지만 그는 많은 비난을 받아 위축됐다.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안타치는 나지완. 뉴시스

나지완은 "방망이를 드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항상 나가야 된다는 생각으로 버텨왔다. 야구를 포기할 생각도 해봤다. 나도 사람인지라 2019시즌 성적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서 "인내하기 힘들었지만 꾸역꾸역 참고 했다. 그나마 가족의 힘 때문에 버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마무리캠프의 주장이 됐다. 나이도 최고참에 속하고, 동료들에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스프링캠프 전까지 그는 임시 주장으로서 활동할 예정이다.

나지완은 "우승도 해보고 밑바닥까지 찍어봐서 후배에게 해줄 말이 있다.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많다"면서 "내 경험을 잘 풀고 융화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조력자가 되고 싶다. 마음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예전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장비도 많이 주고 그럴 생각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한명의 KIA 선수로서 내년은 물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나지완은 "선후배를 떠나서 프로는 경쟁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고참이니까 양보하거나 나가는 것은 안 된다.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생각이다"면서 "내년에는 더 강해질 것이다. 지금은 몸을 유연하게 하고 서킷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키우고 있다. 또 왼발 각도를 조절하는 등 타격 폼도 수정할 계획이다. 다시 5강 안에 들어가 팬들에게 다시 웃음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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