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토종상추 '흑하랑' 고소득 작물 부상

입력 2020.11.16. 12:00 이윤주 기자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
함평군, 개발 원료로 납품
숙면 유도 성분 다량 함유
거래가도 2배 이상 높아
함평군 농업기술센터가 최근 고속득작물로 떠오르고 있는 토종상추 '흑하랑'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건강기능식품업체에 납품될 '흑하랑'을 손질하고 있는 모습. 함평군 제공

전남 토종상추 '흑하랑'이 고소득 작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 상추에 비해 수면 유도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 건강기능식품 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16일 함평군에 따르면 토종 상추 '흑하랑' 500㎏을 서울 소재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 개발 원료로 우선 납품하기로 했다.

'흑하랑'은 토종 상추 종에서 개량된 종으로, 지난 2016년 전남농업기술원이 전남도에서 재배되는 토종 상추 종자 중 기능 성분 함량이 높은 종자를 선별하고 개량해 품종 출원한 작물이다.

신품종 '흑하랑'은 흑적색을 띠며, 재배기간도 45~70일 정도도 연간 4회 수확이 가능하다.

특히 숙면을 유도하는 성분인 락투신 함량이 높아 숙면 유도와 긴장 완화에 효과가 있다. 일반 상추의 락투신 함량이 1g당 0.03mg인데 반해, '흑하랑'은 1g당 3.74mg으로 124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도 '흑하랑'의 이런 함유성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수면 시장에서 관련 분야 식·의약 신제품 소재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고소득 작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락투신 함량이 높아 쓴 맛이 있지만, 최근 상추 특유의 쓴 맛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기능성 채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흑하랑'의 경우 일반 상추의 2배가 넘는 1㎏ 당 5천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함평군 농업기술센터는 천연불면증 치료제 등으로 성장가능성이 큰 '흑하랑' 품종 확보와 생산면적 확대, 가공 상품화 등에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 3월 '흑하랑' 재배 지원 사업 공고를 내 군내에 있는 농가 한 곳과 계약, 지역 농업 발전과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여름에 재배하기 힘든 상추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남농업기술원이 보유한 연중에도 상추를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가가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흑하랑'을 건강기능식품 원료인 가공용과 쌈채소인 생체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시장 유통 경로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와 업체에 지속해서 홍보하며 '흑하랑'의 시장성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함평군은 경쟁력을 갖춘 '흑하랑'이 시장에 견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품종 확보와 생산 면적 확대, 가공 상품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함평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최근 토종상추 '흑하랑' 수요가 증가해 공급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다"며 "특히 불면증 치료제 시장이 매년 5%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흑하랑'이 건강기능식품시장에 안착하면 지역 농업 발전과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평=정창현기자 jch3857@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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